영광교당 이은희 조각가 제작
영광예술의전당 입구에 조성

영광군이 '영광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해 9일 오전10시30분 영광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제막식을 가졌다. 작품 제작은 영광교당 이은희 작가가 맡았다.

[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원불교 영광교당 이은희 조각가가 ‘영광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일조하며 왜곡된 역사를 바로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월 발족된 영광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1500명의 기부자와 영광청년회의소 등 9개 지역단체의 협력으로 군내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이은희 작가에게 제작을 의뢰해 3개월간 쉼 없는 노력으로 작품을 완성하고, 9일 오전10시30분 영광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제막식을 가졌다.

제막식에 앞서 사전공연으로 우도농악 이수자인 최은미 선생과 우도농악 보존회장인 고용 고수가 무대에 올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통한과 아픔을 치유하는 ‘평화 기원 굿’ 무대를 펼쳐졌다. 이어 영광군 여성단체협의회 장은영 회장이 ‘위안부’ 할머니의 추모시를 낭독했다.

내빈 축사에 이어 이은희 작가가 무대에 올라 ‘평화의 소녀상’에 담긴 뜻을 설명했다. 이 작가는 “다른 소녀상과는 다르게 소녀의 얼굴을 밝고 당당하게 표현했다. 억울한 역사도 우리의 미래다. 그분들의 아픔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역사를 잊지 않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표현할 때 역사는 바로세워진다”며 “소녀상에는 두 마리의 비둘기가 있다. 소녀의 품에 있는 한 마리는 희망과 행복을 상징하고, 기둥 위에 높이 앉은 비둘기는 ‘너희들이 잘 걷고 있는지 응원하며 지켜본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두 비둘기에 다리를 없앤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을 담고 있는 비둘기가 훼손되지 않게 미연에 방지하고자 함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작가는 소녀상 배경이 되는 석면에 영광군 지도를 그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의 뜻을 적고 국화와 원상(0)으로 마무리했다. 뒷면에는 건립에 마음을 모아준 1500명의 기부자 명단이 새겨졌다. ‘영광 평화의 소녀상’은 영광예술의전당 입구에 설치됐다.

한편 영광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은 영광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영광군 여성단체협의회, 영광군 번영회, 지체장애인협회 영광지부, 영광군 사회복지협의회, 기업인, 영광군 공무원노동조합, 영광한빛원전노동조합이 협력했다. 이들 단체는 반성 없는 일본의 범죄와 소녀의 한 맺힌 역사를 기억하며, 인권이 존중되고 평화를 바라는 군민과 함께 치욕스러운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고 밝혔다.

영광예술의전당 입구에 건립된 '영광 평화의 소녀상'과 제작자 이은희 조각가.
제막식 전, 우도농악 이수자 최은미 선생이 영광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평화기원굿을 공연했다. 
제막식에 참석한 영광 해룡중학교 학생들이 이은희 작가와 함께 기념촬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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