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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 주역으로 만나다 21. 대종사 가사, 탄식가 4-1
대종경, 주역으로 만나다 21. 대종사 가사, 탄식가 4-1
  • 임병학 교수
  • 승인 2018.05.15
  • 호수 18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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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일년 삼백육십일(三百六十日)에 사시절(四時節)이 돌아와서"

'탄식가'의 이 구절은 〈주역〉의 학문체계가 아니면 이해될 수 없다. 역법(曆法)으로 대종사 당시(當時)나 현재 운행되는 1년의 기수(朞數)는 365와 1/4(대략 6시간)일인데, 왜 1년을 360일이라고 한 것인가? 의문을 가져야 한다.

먼저 〈주역〉에서는 "중천건괘(重天乾卦)의 책수(策數)는 216이고, 중지곤괘(重地坤卦)의 책수는 144이니, 두 책수를 합하면 360으로 1년의 기수(期數)에 해당된다"라고 하여, 360일을 밝히고 있다. 

중천건괘의 책수(작용수) 216은 양효의 작용수 36(4×9)에 여섯 효를 곱한 것이고, 중지곤괘의 작용수 144는 음효의 작용수 24(4×6)에 여섯 효를 곱한 것이다. 따라서 360일은 천지(天地)를 대표하는 건곤괘가 합덕된 작용수이고, 1년의 기수와 괘(卦)의 관계, 괘(卦)와 수(數)의 관계가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서경(書經)〉에서는 "요임금이 말씀하시기를 아! 너희 희씨와 화씨야, 기수는 366일이니 윤월(閏月)을 사용하여야 사시(四時)가 세(歲)를 이룰 것이니"라고 하여, 366일을 밝히고, 또 요(堯)에서 순(舜)으로 선양(禪讓)을 할 때에 열풍뇌우(熱風雷雨)의 9년 홍수를 거치면서  365와 1/4일로 기수가 바뀌었음을 밝히고 있다. 

365와 1/4일은 〈회남자(淮南子)〉에서 "해가 한 바퀴를 돌아서 하늘에 두루하니 해가 겨울에 준랑지산(峻狼之山)에 이르고 해가 한 바퀴를 옮겨서 무릇 182와 5/8일을 돌아서 여름에 우수지산(牛首之山)에 이르니 반복하여 365와 1/4일이 1년을 이루게 된다"라고 했다.

한국역학인 〈정역(正易)〉에서는 "요임금의 기수(朞數)는 366일이고, 순임금의 기수는 365와 1/4일이고, 일부(一夫)의 기수는 375일로 375일에서 15를 존공하면 공자의 기수인 360일이 된다"라고 하여, 성인을 중심으로 네 가지 기수를 밝히고 있다. 즉, 360일은 공자가, 366일과 365와 1/4일은 요순이, 그리고 375일은 일부가 밝힌 것임을 알 수 있다. 

특히 360일은 375일에서 15를 공으로 높이면 드러나는 것으로, 심오한 철학적 뜻을 가지고 있다. 360의 철학적 의미는 다음 호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탄식가'에서 밝힌 1년 360일을 음력(陰曆) 즉 태음력으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동양은 음력을 사용하고, 서양은 양력을 사용했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 위의 내용에서 보듯이 동양에서도 태양력을 알고 사용해온 것이다. 

360일은 현재 운행되는 태양력과 태음력의 기준이 되는 기수로 365와 1/4일은 태양력이고, 태음력은 360에서 5와 1/4일을 빼면 354와 3/4일로 운행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양력과 음력이 1년이면 10과 1/2일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27개월에 1번, 5년에 2번의 윤달을 넣어서 서로 맞추는 것이다.

/원광대학교

[2018년 5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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