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에서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정치적 중립국인데다가 북한 대사관이 있고 미 해군 기지가 있는 곳이라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적지라고 한다.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와 북한 체제 안정과 제재 완화 등 경제적 보상이 상호 빅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간에 큰 틀에서의 위대한 협상이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 보장을 가져오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도 새로운 큰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연이은 정상회담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어 한반도에는 종전이 선언되고 평화협정이 체결되어 한반도의 무궁한 번영이 전망되는 대운수이다.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의 예언처럼 조선은 장차 어변성룡(魚變成龍)이 되어 세계의 정신적 지도국이 되고 도덕의 부모국이 될 것으로 확신하며, 다른 어느 종교보다도 원불교는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 나아가 조국 통일을 염원하며 재가출가 전 교도가 조석으로 심고와 기도를 올리고 있다. 

한반도에 찾아온 평화의 봄 기운이 무르익는 요즘에도 성주성지 소성리에는 봄이 와도 참다운 봄이 아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1천여 명에 이르는 경찰이 소성리 마을에 집결해서 사드 반대운동을 막고 있다. 사드 기지 내 식당과 숙소 등 편의시설을 짓기 위해 작업인부들이 탄 차량이 출입하는 아침과 저녁 시간에 공사 중단과 사드의 원천 반대를 외치는 주민들과 시민운동단체의 평화적인 활동을 막기 위해 참으로 가공할 엄청난 경찰 병력을 동원함으로써 소성리 주민들의 일상적인 삶에 공포감을 조성하고, 원불교 종교성지의 신성성를 해치고 있는 것이다. 

북·미간에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협정이 논의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미사일을 방어한다는 명분으로 지역 주민들과 원불교를 비롯한 평화운동가들의 완강한 반대에도 아랑곳 않고 온갖 불법적인 방법으로 강행했던 성주성지 뒷산 달마산(달뫼) 구릉인 진밭골에 설치한 사드는 물러날 줄을 모르고 오히려 사드 기지의 보강과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기 위해 급급한 현실이다. 참으로 큰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성주성지에는 지금도 사드를 물리치기 위한 전무출신 교무들의 치열한 구도의 열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9일에는 425일째 진밭 평화교당 기도가 진행됐다. '사드 뽑고 평화 심자'는 대의 아래 김선명·강해윤·강현욱·김성혜·최용정·박형선·박진도·원익선·김광철 교무 등 사무여한단의 핵심 인물들이 조석으로 평화기도를 올리고 있다.

이러한 모임에는 이웃종교인 개신교의 목사와 신도들도 연대하고 있다. 이들은 평화기원문을 통해 사드라는 무기로는 결코 이 땅에 평화를 가져올 수 없기에 진정한 평화와 정의를 위해 올리는 이 평화기도에 감응하여 반드시 사드가 철회되어 세계평화의 시작이 되게 하여 줄 것을 법신불 사은전에 호소하고 있다. 성주성지를 지키는 혈심 동지들의 건강을 기도하는 바이다.  

[2018년 5월 18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