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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과 평화의 시대, 마음공부로 활짝 열어가자
통일과 평화의 시대, 마음공부로 활짝 열어가자
  • 김은경 교무
  • 승인 2018.05.16
  • 호수 18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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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신문=김은경 교무] 남북정상회담은 우리의 대각개교절을 앞두고 마치 전야행사처럼 많은 일화를 제공했다. 판문점의 도보다리…. 그곳에서 남북 정상은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도보다리 회담 40분 동안의 영상에 녹음된 소리에서 한반도의 여름을 대표하는 13종의 새소리를 모두 확인할 수 있었다는 새소리 전문가와, 벤치가 좁아서 배가 접혀 숨쉬기가 쉽지 않아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는 등 사람들은 상상과 사실을 오가며 입모양 따라 대화내용을 유추해 보기도 했다.  

나는 두 정상이 도보다리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지켜보며 "남북 통일과 세계 평화는 무위이화로 될 것이다. '우리 이러지 말자' 하고 손잡을 날이 올 것이다"한 정산종사의 말씀을 생각하며 '통일은 이렇게 우리의 곁에 오고 있구나! 통일은 이렇게 온 줄 모르게 우리 곁에 오는가 보다' '지난 2년 반 동안의 평화기도가 이제 결실을 보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국방부, 광화문, 성주의 차가운 길바닥에서도 오직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를 올렸다. 그 덕분에 평화가 찾아왔다고 하면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대견한가? 

백낙청 교수는 분단과 이념으로 인한 내부분열의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어떤 개벽과도 같은 일이 있어야 하는데 통일이 그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겠다고 했다. 
통일은 개벽이다. 멀게만 생각하고 요원하게 생각했던 통일은 하늘이 열리고 땅이 갈라지는 큰 울림의 개벽이 되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으며, 그간 통일을 위해 준비하고 그 씨뿌리기에 노력한 사람에게는 정녕 무위이화의 봄소식일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금강산을 돌아보고 이 나라는 '어변성룡' '정신의 지도국 도덕의 부모국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정산종사는 건국론을 통해 '중도'의 길을, 대산종사는 '용공(容共), 화공(和共), 구공(救共)'을, 좌산상사는 '대해원, 대사면, 대화해, 대수용, 대합력, 대합의'를 통해 남북이 서로 잘사는 평화통일의 길에 우리 교단, 우리의 책임이 크다고 통일대도 법문을 통해 말씀하셨다. 

이제 원불교는 변방의 작은 종단, 역사가 짧은 종단이 아닌 사회적 책임을 분명히 하는 종교로써 역할을 할 시점에 도달했다. 그래서 우리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간에 우리의 역할은 분명해졌으며, 절대적으로 만들어가야 할 통일 평화의 시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써 우리 세대가 반드시 만들어가야 하는 중요 명제가 되어버렸다. 

원불교, 사회적 책임 분명히 하는 종교로써 역할 
우리 스스로 먼저 주인공이 돼 통일과 평화 맞이해야 

그렇다면 우리는 세상의 중심에 서서 이러한 통일의 시대, 평화의 시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첫째, 내 마음의 평화가 세상의 평화를 만드니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 "개인·가정과 사회·국가의 크고 작은 모든 전쟁도 그 근본은 다 사람의 마음 난리로 인하여 발단되는 것이니…."(수행품 58장)  "평화를 먼 데서 구할 것이 아니라 가까운 내 마음 가운데서 먼저 구하라. 어떠한 난경에 들었다 하여도 평화한 심경을 놓지 아니하여야 앞으로 세상에 평화를 불러 오는 주인이 되리라"(국운편 29장)고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스승에게 하소연을 했다. "제가 요즘 괴로워서 죽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겠습니까." 묵묵히 듣고 있던 스승이 갑자기 옆에 있던 커다란 나무를 껴안더니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아이고, 이놈의 나무가 나한테 붙어서 떨어지질 않네. 제발 나를 좀 놓아다오." 제자가 놀라서 스승을 나무에서 떼어내려고 하자 더 세게 나무를 끌어안았다. 

그러자 제자가 말했다. "스승님이 나무를 끌어안고 안 놓으시잖아요. 팔을 풀어서 놓으시면 될 텐데요." 그러자 스승이 팔을 풀면서 말했다. "그렇지. 나무가 너를 붙들고 안 놓아줘서 괴로운 것이 아니라, 네가 나무를 붙잡고 못 놓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일이든 네 마음에서 그것을 붙잡고 곱씹으면서 못 놓고 있는 것이 괴로움의 원인이란다. 놓아버려라. 그러면 자유로워진다."  
평화를 원하거든 먼저 우리를 묶어두는 모든 것을 놓아버리자. 진보, 보수, 종북, 빨갱이, 이런 용어는 이제 낡은 시대의 유물이다. 그런 말에 갇히지 말고 소태산 대종사와 정산종사, 대산종사, 좌산상사님 법문을 따라 내가 먼저 평화가 되어 평화세상을 열어 가자. 세상의 평화를 원하거든 내가 먼저 평화가 되자.

둘째, 마음공부로 통일을 열어가자. 구체적으로 우리가 사는 땅에서 평화를 실현하는 것이 한반도 통일인데, 통일은 너무나 많은 사람이 서로 다른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통일의 대전제에 동의하더라도 구체적인 실현으로 들어가면, 갈등과 반목과 불일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통일의 길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통일을 위한 여정에서 우리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하나되기 위해 마음을 열어야 한다. 마음을 열고 상대를 인정하는 것은 우리 마음공부의 핵심이다. 우리가 항상 해온 마음공부로 통일의 길을 열어가자. 서로 이해하고, 서로 양보하며, 중정의 도로써 상생의 평화를 건설하자. 

셋째, 주인공으로 평화세상을 열어가자.세상은 이제 과거와는 현저히 다른 세상이 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체제 통일은 그런 전환의 시대를 알리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평화와 통일세상의 주인공이 되자. 그러기 위해서는 막연한 기다림이 아닌 구체적인 실천과 실지불공이 필요하다. 북한과 공생공영하기 위한 교류 협력 지원을 교단적 차원에서도 하고 교당, 개인도 주인공으로서의 일들을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교단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다각도로 평화를 만들어 내고 통일을 열어가고 있다. 정신 육신 물질로 함께 하자. 우리 교단은 통일에 지대한 관심과 구체적인 준비를 해왔고, 평화를 위해 오늘도 성지수호의 이름으로 온몸을 던져 희생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미 우리는 평화세상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다. 막연히 기다리는 평화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먼저 평화가 되고 주인공이 되어 통일을 맞이하자. 평화를 맞이하자.

/중구교당

[2018년 5월 1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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