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종법사가 17일 수위단원들과 함께 부산하단성적지를 방문했다. 경산종법사는 지난해 신축한 원불교부산역사기념관을 둘러보고 교도들에게 법문을 설했다.

[원불교신문=나세윤] 경산종법사와 수위단원들이 부산 하단성적지를 순례하며 초창기 영남교화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17일 수위단회를 마친 경산종법사와 일행들은 하단성적지에 도착, 부산 교도들의 환대를 받으며 장적조· 양원국 선진이 희사했던 불법연구회 하단출장소(원기96년 복원)로 이동해 분향 헌배했다. 이어 지난해 신축한 원불교부산역사기념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1층 역사관, 2층 유물관을 둘러봤다. 경산종법사는 하단 교화에 헌신하다 순교한 삼산 김기천 선진의 친필 법문을 유심히 바라보며 묵상하기도 했다. 

3층 대법당에서 열린 경산종법사 내방 법회는 이정식 부산울산교구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하단교당 양성원 교무는 "학생들이 원불교를 공부하기 위해 부산역사기념관을 많이 찾는다"며 "당리 하단지역에 15년을 살면서 성적지 1650㎡를 마련했고, 부산역사기념관과 하단교당을 신축했다"고 상황보고 했다.

양 교무는 "하단성적지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자 스승님들이 성적지에는 수도원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양원국 선진의 사랑채(대종사 부산 첫 행가 시 10여 일 계심) 158㎡를 가족에게 희사받았다"며 "바로 옆 257㎡를  다시 매입해 수도원 부지를 마련했으니 중앙총부와 교구가 합심해 수도원 분원을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간의 노고를 치하한 경산종법사는 선 공부와 불공을 잘하는 심통제자 법문으로 부산교도들 맞았다. 경산종법사는 "대종사와 숙세의 인연으로 교법에 귀의한 여러분들은 참 복이 많은 사람들이다. 윤회의 고통과 업력을 벗어나려면 수행 정진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따로 없다"며 "마음공부를 하지 않고는 행복해질 수도 업력을 소멸할 수도 없기 때문에 부지런히 또 부지런히 적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산종법사는 "대종사가 변산에 주재할 때 마을 한 노인이 당신만 보면 좋아서 웃고 반갑게는 하는데 불문에 귀의하지 않았다. 이 모습을 본 대종사는 제자들에게 '저 노인이 전생에 부처를 만나야겠다는 원력은 세웠지만 지혜롭지 못해서 나를 못 알아본다'고 말씀했다"며 "여러분도 금생 혹은 다음 생에 대종사가 와도 몰라 볼 수 있다. 그러니 선 공부와 불공으로 지혜를 단련해 대종사의 심통제자가 되라"고 법문했다. 

'천억 부처님에게 공양하는 것보다 마음공부로 부처되는 공덕이 더 크다'는 〈사십이장경〉 11장 법문을 소개한 경산종법사는 "과거에는 믿어서 극락을 갔지만 지금은 마음공부로 스스로 실천하고 적공해야 하는 시대다"라고 역설했다.

[2018년 5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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