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타원 장희순 정사 열반
감사·겸허의 숨은 보살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헌신과 겸양으로 공도에 헌신해온 곡타원 장희순(谷陀圓 張喜順) 정사가 14일 열반에 들었다. 

곡타원 정사는 원기39년 오수교당 덕무를 시작으로 제원교당과 북일원광한의원(현 익산원광한의원)덕무를 마지막으로 원기82년 정년퇴직했다. 곡타원 정사는 맑고 진실한 성품으로 임지에서 지극한 공심과 대의를 표준으로 생활하며  전무출신으로서 소명을 다했다. 특히 함께하는 출가교역자들이 교화에 열의를 다할 수 있도록 어렵고 힘든 곳에는 늘 정성으로 힘을 더해줬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곡타원 정사는 소태산 대종사 법하에 입문한 이후 항상 감사생활로 일관하고, 무상의 봉공인으로 공도에 헌신한 숨은 보살이었다"며 "특히 24여 성상을 오수교당에 봉직하며 교화의 꽃을 피우는 데 조력한 조연불로 일관했다"고 추모했다. 

경산종법사는 "고운 심성으로 알게 모르게 베풀기를 좋아하고 이 회상 만난 기쁨으로 교단 불사에 정신 육신 물질로 정성을 다한 삶이었다"고 회상하며 "초창기 어려운 시기에 남 먼저 전무출신을 발원하여 위법망구(爲法忘軀) 위공망사(爲公忘私)의 굳은 서원으로 봉공 헌신하였으니 참으로 희유하고 거룩한 삶이요 불사다"며 다음 생에 대종사의 일원대도를 전하는 힘 있는 공덕주, 큰 도인이 되기를 축원하는 법구를 내려 심축했다.

전무출신 고사에서 최심경 교무는 "오수교당에서 근무하는 24년 동안 다섯 분의 교무를 모시면서도, 언쟁하거나 흉보는 것을 보거나 들은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모든 교무를 한결같은 마음으로 대했던 정사님의 심법이야말로 참된 출가의 심법이요, 여래의 심법이었다"며 "매사에 감사한 마음을 표준으로 모든 어려운 일들을 품어 안았고, 모든 사람 앞에서 항상 몸과 마음을 낮추고 겸허함을 잊지 않은 정사님은 정법회상의 참된 수도인이었다"고 회상했다. 

최 교무는 "정사님은 원불교 만난 인연에 늘 감사하면서도 스스로 많이 배우지 못한 것을 늘 안타까워하면서, 한 푼 두 푼 모은 재산을 후학들의 교육사업에 사용하도록 장학금으로 기탁했다"며 "모든 것을 교단을 위해 내놓고, 오로지 무상행의 대봉공인으로 한결같은 마음을 잃지 않았다"고 추모하며 열반의 슬픔을 전했다. 

곡타원 정사의 세수는 87세, 법랍은 64년 2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2호, 원성적 정1등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7월1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018년 5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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