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세상은 유튜브(YouTube) 천하다. 구글의 동영상 자회사 유튜브가 젊은 층은 물론 기성세대에게 가장 오래 사용하는 응용소프트웨어로 등극한지 오래다. 특히 국내 10대들의 유튜브 사용시간은 76억분으로 전체 앱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다. 지난달 전 연령층 총 사용시간이 258억분으로, 여타의 포털보다 많다. 

그런데 최근 이 유튜브에 원불교를 검색하면 이상한 동영상이 하나 떠오른다. 조회 수 3만회를 상회하는 이 문제의 동영상은 한마디로 가짜뉴스다. 원불교 네트워크에 대한 의혹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뉴스타운tv에서 제작한 것이다. 자유대한민국 수호자 뉴스타운tv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매체는 극우·친박 성향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된 이후 더욱 활동적이다.

내용을 보면 원불교와 중국의 관계, 원불교의 행적들, 원불교의 특징, 정치인과 원불교, JTBC의 괴상한 정보력, 공산주의와 종교 등을 다루고 있다. 중국은 원불교에 굉장히 우호적이다, 원불교는 종교단체로 위장한 정치집단이다, 성주는 원불교 성지가 아닐 수 있다, 박근혜 정권 내내 정치에 사사건건 개입하는 원불당이다 등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논리를 펴고 있다. 특히 성주성지는 사드배치 이후 새로 만들어진 성지라는 거짓말은 교단의 앞뒤 역사를 자르다 못해 정산종사와 주산종사의 역사를 부정하는 편집이다. 

이 동영상을 본 댓글의 내용도 충격적이다. 원불교가 헐 빨갱이 소굴이었구나, 정치종교 노무현이 종교로 키워놓았다 등 참 어이없는 댓글들이 대다수다. 

가짜뉴스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쪽은 정치인들이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은 '가짜뉴스 신고센터'를 설치해 제목, 신고자, 연락처, URL 첨부 등을 받고 있다. 

가짜뉴스는 세상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수위단원, 종법사 선거가 몇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자들에 대한 가짜뉴스도 생산될 것이다. 진실과 거짓, 그 사이 애매한 뉴스 등이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한다. 출가교역자광장 게시판이 선거기간에 기성언론의 힘을 능가하는 위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에, 교정원은 허위와 가짜뉴스 유통을 차단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원기100년 3월에 도입한 '출가교역자광장 게시판 운영 예규'가 그것이다. 원불교 관련 외부 가짜뉴스 대응을 교정원 정보전산실이 담당한다면 내부는 게시판 운영위원회가 등록 글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셈이다. 

수위단원 선거기간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주도적으로 가짜뉴스와 선거운동을 감시한다고 하지만 SNS는 상황이 다르다. 끼리끼리 유통되는 SNS 가짜뉴스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뾰족한 대응방법이 없다. 오직 출가자들의 양심과 정의만 믿을 뿐이다. 기자가 문제제기한 유튜브 동영상은 더 이상 클릭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2018년 5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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