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수위단회·연찬
배내청소년훈련원서

수위단회 및 연찬이 배내청소년훈련원에서 열려 안건처리와 연구발표가 있었다. 이날 '교단 3대말 4대의 희망을 찾아서'는 상임위별 전문위원들이 발표했다.

[원불교신문=나세윤] 제232회 수위단회 및 연찬이 16일~17일 배내청소년훈련원에서 열려 안건처리와 연구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안건은 ▷원불교 5종 교서 오탈자 교정 ▷중앙교의회규정 개정 ▷오세아니아지구 교령 추대의 건이 다뤄졌으나 '원불교 5종 교서 오탈자 교정' 안은 보류됐다. 5종 교서 오탈자 교정은 <정전> <대종경> <세전> <정산종사법어> <대산종사법어>로 원불교100년기념성업의 일환으로 원기100년 3월 교화훈련부 편수과가 중심이 돼 1차 교서편수 실무위원회를 구성, 교열작업을 한 뒤 7차례 교서감수위원회의 감수를 거쳐 수위단회에 상정됐다. 

이관도 단원은 "미리 받아본 교정본은 오탈자의 교정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며 "최초 경산종법사가 말씀한 오탈자 수정문제와 부합한지 의문이다"고 말했고, 김경일 단원 역시 "방대한 작업을 하는데 고생을 했지만 오탈자의 대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특히 대종사가 친감한 <정전>은 4종의 경전과 차원이 다르다. 우리의 어떤 권위로도 손을 대서는 안된다"고 의견을 냈다. 최정풍 단원은 "<성경>을 보더라도 예수의 말씀이 서로 충돌하는 경우가 많은 데 그대로 둔다"며 "<정전>의 오탈자는 그대로 두되 해석을 다양하게 해서 교조의 정신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서감수위원회에 참여했던 김주원 단원은 "교서를 손대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반대를 표했지만 오랜 시간 감수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나의 생각이 기우였음을 알게 됐다"며 "<정전> 교정 문제는 수위단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원칙적으로 수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그 외 교서는 오탈자 중심으로 교정하되 임기 내에 의결을 했으면 좋겠다"고 뜻을 전했다. 

단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성도종 중앙단원은 "<정전>은 오탈자 교정 대상에서 제외하되 그 외 4종 교서는 오탈자 교정의 대원칙에 맞게 최소 교정의 방향으로 진행하겠다"며 "8월 긴급수위단회를 열어서라도 오탈자 교정 안건은 의결하도록 하겠다. 7월 수위단회에 상정할 수 있도록 사전 배포된 '통합교정본'에 대한 수정안을 6월20일까지 사무처로 접수해 주기 바란다"라고 말하며 논란을 정리했다. 

2년여 오탈자 수정작업의 결과물인 '5종 교서 오탈자 교정안'은 수위단원 임기 내 처리가 불투명할 정도로 안갯속이었으나 8월 긴급수위단회 개최 배수진이 나오면서 임기 내 의결이 가능해졌다. 또한 재가의원 99명을 증원한 중앙교의회규정 개정안과 김성택 오세아니아지구 교령 추대 건을 의결했다. 이날 상황보고는 교정원 각 부서와 강명구 평화마라톤, 최정풍 단원의 〈교구자치와 교단발전을 위한 교구법인화〉 책자 소개 등이 보고됐다. 

연찬은 '교단 3대 말, 4대의 희망을 찾아서'를 주제로, 기조강연과 상임위원회 분과별 발표가 진행됐다. '미래시대와 원불교의 나아갈 방향-교단 3대 말, 4대의 희망제언'에서 남궁문 원광디지털대학교 총장은 미래사회 변화의 패러다임, 제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학습의 다양화, 한국사회 트랜드 변화 등을 짚은 뒤 '탈중앙화, 빼기 방식의 혁신, 영세성 탈피(규모의 경제), 사회변화 중심 교화시스템 구축, 사회변화에 부응하는 혁신 메시지(브랜드) 구현, 미래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교역자 양성과정 혁신 실현'을 교단이 나갈 바라고 기조강연했다.

상임위원회 분과별 발표에서 고원국 교무의 '교화훈련분야 핵심과제 성찰과 과제(제3대 제3회 설계보고서를 중심으로)', 김도공 교무의 '교육분과 핵심과제', 양용원 교무의 '문화분과 핵심과제', 구도선 교무의 '공익복지분과 핵심과제', 강성원 교무의 '재정산업분과 핵심과제', 김지훈 교무의 '총무법제분과 핵심과제', 송세주 교무의 '원무제도에 대하여', 이성일 교무의 '교립학교 진행방향에 대한 제언' 등 전문위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이번 연찬은 수위단회 산하 원불교정책연구소가 기획했고, 연찬과 연계된 상임위별 연구발표는 6월21일 제14차 정책연구소 혁신세미나를 거쳐 핵심과제를 묶은 '교단정책 자료집'을 발간, 차기 선출되는 수위단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한편 개회법문에서 경산종법사는 "한반도에 어변성룡의 기운이 가득하다.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며 최근 급진된 남북한 화해 분위기를 경축했다. 이어 "원기98년에 원불교 100년을 맞아 '백년의 약속'을 발표하며 교서 오탈자라도 수정하자고 말한 바 있다. 교서감수위원회에서 그동안 7차에 걸쳐 방대한 교정작업을 해줬다. 이 자리에 함께한 단원들이 교정된 경전을 잘 살펴서 좋은 의견을 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2018년 5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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