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종교, 과학, 치유와 대화'
차명상·평화기도·음악콘서트

제4회 영산선학대학교 국제세미나가 18일~20일 영광 국제마음훈련원에서 진행돼 '종교, 과학, 치유와 대화'에 대한 담론이 참석인들의 열의로 다양하게 펼쳐졌다. 

[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영산선학대학교가 제4회 국제세미나를 개최해 '종교, 과학, 치유와 대화'를 주제로 깊은 담론을 나눴다. 18일~20일 영광 국제마음훈련원에서 진행된 국제세미나는 영산선학대학교가 3년간 예비교무 해외연수를 통해 다진 국제 학술교류의 지평을 국내에서 첫 확인한 자리였다. 

영산선학대는 이번 국제세미나를 통해 종교의 수행도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해야 하며,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삶의 문제와 마음병에 구체적인 치유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종교간 협력은 보수 종교가 아닌 깨어있는 종교부터 대화와 만남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8명의 학술발표자 외에도 영산성지의 신록과 고즈넉한 밤공기를 배경으로 펼쳐진 이틀간의 야외공연은 대중의 큰 호응을 받았다. 첫날 '정념다도' 환영리셉션과 평화의 기도는 물론 실력 있는 뮤지션들로 꾸며진 이튿날 음악콘서트는 종교의 영성이 문화·예술과 만나 어떻게 깊고 풍성해지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킨 계기가 됐다.   

김주원 영산선학대 총장은 "우리는 지금 물질개벽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 제어, 미래를 개척하는 힘이 부족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종교와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종교의 수행도 과학적으로 증명가능해야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 이것이 오늘날 영성 훈련이다"고 환영의 말을 전했다.  

18일 저녁6시반부터 시작된 세미나는 첫날 기조연설에 미국가톨릭대 Charles B. Jones 교수가 '21세기 불교'에 대해 발표하고, 중국 항조우개척 강혜전 교무가 정념다도 시연, 노스캐롤라나교당 소원공 교무가 평화의 기도를 이끌어 대중들에게 깊은 감동과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19일 오전에는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채플힐 Ariel Yaakov 교수의 '발전적 프로젝트로서 종교간 대화' 기조연설에 이어, '종교간 대화'를 주제로 ▷영산선학대 박혜훈 교수의 '대산(大山)의 종교연합기구 창설 제창의 의의' ▷미국 링컨대 Lennell Dade 교수의 '종교간 대화:자기 준비와 가능한 내용' ▷원광대 김도공 교수의 '종교 자기미래와 현대와의 대화:이상세계론' 순으로 발표 및 토론이 이뤄졌다. 오후에는 '종교, 과학, 힐링'을 주제로 ▷코네티컷대 Tosca Braun 교수의 '현대적 명상 수행:신성·세속·과학적' ▷원불교대학원 이경열 교수의 '원불교 성리의 치유적 접근:수용전념치료를 기반으로' ▷태국 쭐라롱컨대 Ven. Phramaha Somphong Khunakaro 교수의 '불교의 마음:질병 및 치료 전략의 원인' 순으로 발표 및 토론이 이뤄졌다. 

저녁에는 피아니스트 박귀성 정토(김신관 교무)와 바이올리니스트 Jennifer Curtis의 아름다운 선율이 영성을 울렸고, 작곡가 겸 지휘자 Carman Moore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윤혜정 안무가가 이산가족의 아픔을 그린 '마더'를 연기했다. 20일에는 '종교와 대중문화' 공연, 질의응답, 폐회식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교단 육영기관 예비교무들뿐 아니라 재가출가 교도, 원광고등학교·원광여자고등학교 학생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발표를 맡은 해외교수들은 빽빽한 일정 속에서도 아침 명상과 요가, 태극권 체험, 차훈 명상, 회화 등에 적극 참석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총괄기획한 이응준 교무는 "이번 세미나의 콘셉트는 오전 오후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저녁에는 문화적 감성을 깨워 심신을 안정시키고 자신과 타자와의 만남을 유도했다. 현대인들이 종교와 같이 클래식 음악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까웠는데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멋진 공연을 펼쳐줘 전체 행사를 감동과 풍요로 이끌어줬다"면서 "스텝까지 137명이 참석했는데, 그 중 70~80%가 18세~45세 이하의 젊은층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첫 기획부터 참석 연령을 낮춰 종교도 신선하고 풍부한 감성을 지닐 수 있다는 의도를 내비쳤는데 이에 적중한 셈이다. 그는 "종교이야기는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서로 대화와 공감을 통해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행복했다"고 전체 평을 전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가 영산성지의 느낌을 즉흥곡을 연주했다.

[2018년 5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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