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일년 삼백육십일(三百六十日)에 사시절(四時節)이 돌아와서." 지난호에 이어서 360일의 수리적(數理的) 의미를 설명하고자 한다.

〈정역〉에서는 "360일은 기수에 해당하니, 대일원수(大一元數)인 300은 구구중(九九中)에 짝해서 나열하고, 무무위수(无无位數) 60은 일육궁(一六宮)에 나누어 베풀어, 홑 5를 공(空)으로 돌리면 55의 하도수(河圖數)가 밝게 빛나고, 15를 공으로 돌리면 45의 낙서수(洛書數)가 아롱진다. 아마도 바른 이치와 현묘한 참된 가르침이 이 궁(一六宮)과 중(九九中)에 있으니"라고 하여, 360의 철학적·수리적 의미를 밝히고 있다.

360을 300과 60으로 나누고 있다. 대일원수 300은 일원수(一元數) 100에 천지인(天地人)을 승(乘)한 수이고, 무무위수 60은 무위수(无位數) 20에 천지인을 승(곱)한 수이다. 일원수 100은 하도(河圖) 55와 낙서(洛書) 45을 합한 수이고, 무위수 20은 60수에서 공으로 높인 수 15(낙서 본체수)와 5(하도 본체수)를 합한 수이다.

따라서 360은 하도와 낙서의 1에서 10까지의 수를 통해서도 이해될 수 있다. 본체가 되는 10과 5를 제외하고, 가장 큰 작용수인 9를 승하면, 9(1×9)·18(2×9)·27(3×9)·36(4×9)·⑤·54(6×9)·63(7×9)·72(8×9)·81(9×9)·⑩이 되며, 81+72+63=216로 건책수이고, 9+18+27+36+54=144로 곤책수가 된다. 이는 수리(數理)와 괘효(卦爻)가 하나의 진리를 표상한다는 의미이다. 

또 무무위수 60은 양효의 36과 음효의 24를 더한 수이자, 60 간지도수(干支度數)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60은 음양이 합덕(合德)되어 현상에서 작용하는 수이고, 이것을 육십(六十) 갑자(甲子)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정역〉에서는 "사상이 작용하고 본체가 되는 도수는 159이고, 일원을 추연하는 수는 216이다"라고 하여, 사상분체도(四象分體度)와 일원추연수(一元推衍數)로 밝히고 있다. 두 수를 합하면 375가 되는데, 15를 본체로 돌리면 360이 된다. 일원추연수는 하늘의 뜻을 미루어 헤아린 수로 건책수(乾策數)이고, 일원(一元)은 일원(一圓)이다. 사상분체도는 사상이 나누어지는 작용과 본체도수로 곤책수(坤策數)와 15가 합해진 것이다.

다음 '사시절이 돌아와서'에서 사시절(四時節)의 사(四)는 하늘의 운행원리인 사상(四象)작용이고, 시(時)는 일(日)과 토(土) 그리고 촌(寸)으로 진리가 땅에 마디로 드러나는 때이고, 마디 절(節)은 그대로 촌(寸)과 같은 의미이다. 즉, 사시절이 돌아왔다는 것은 하늘의 작용을 알아서 그 때에 맞게 살아가는 의미를 담고 있다.

360의 수리적 해석은 1년의 기수를 이해하는 동시에 인간 삶의 근원을 밝히는 문제와 직접 결부되어 있다. 1에서 10까지의 수리에서 10은 십무극(十无極)으로 하늘의 본성이고, 5는 오황극(五皇極)으로 인간의 본성이고, 1은 일태극(一太極)으로 작용의 근원을 상징하고 있다. 이것은 일원상의 진리에 근원하여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설명하는 것이다.

/원광대학교

[2018년 5월 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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