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청수 원로교무 다큐멘터리
60여 년 궤적과 회고 담아

박청수 원로교무(왼쪽)가 서울극장에서 첫 상영을 마친 후 관객들에게 일일이 감사인사를 전했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세계 55개국에서 하늘 살림을 해온 박청수 원로교무의 다큐멘터리 영화 '세상 받든 이야기 마더 박청수'가 세상에 나왔다. 그 스스로는 평생을 간난하고 소박하게 살며, 세상 어둡고 낮은 곳의 무지와 빈곤, 질병과 싸워온 그의 삶을 담은 90분의 영상은, 6월 한 달 동안 서울을 시작으로 익산, 광주, 전주, 부산에서 상영된다.

'세상 받든 이야기 마더 박청수' 첫 상영은 1일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렸다. 상영에 앞서 지난해부터 올 봄까지 박청수 원로교무의 회고와 동행한 양수진 감독과 박 원로교무의 인사가 있었다. 
영화는 19세에 출가해 평생을 오롯이 공도에 바쳐온 삶을 경기도 용인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을 배경으로 계절의 흐름에 맞춰 구성했다. 양수진 감독과 이현숙 작가, 김한성 촬영감독 등 촬영팀과 함께 헌산중학교, 한겨레중고등학교, 캄보디아 프놈펜·바탐방, 성나자로마을 등을 방문해 삶의 궤적을 되짚은 호흡이 담겨있다. 

영화에는 박 원로교무의 활동에 함께해준 강영훈 전 국무총리, 안병영 전 교육부총리,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이종덕 라자로돕기회 회장,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 등의 생생한 인터뷰 영상도 담겼다. 또한 원기101년 박청수 원로교무의 일생을 담은 창작 칸타타 '맑을 淸, 빼어 날 秀'를 작시한 김문환 서울대 명예교수의 영상도 특별한 감동을 줬다.

안면도 없던 박 원로교무의 일생을 담은 시를 보내왔던 김 교수의 칸타타는, 그 자신과 합창단 단원 다수가 성공회 신자로 종교간 화합의 현장으로 더욱 의미가 컸다. 그는 영화 속 인터뷰까지 마친 후, 지난달 21일 열반에 들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세상 받든 이야기 마더 박청수'에는 박 원로교무가 "이들이 없었다면 그 어떤 일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는 강남교당 교도들에 대한 추억과 감사를 담고 있다. 평생 박 원로교무를 그림자같이 받들다 프놈펜교당 법당의 이름으로 남은 신현대 교도의 옛 영상 및 교도들의 회고가 영화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1일, 첫 상영에 앞서 양수진 감독은 "박 교무의 60여년 봉사 인생을 잔잔하게 담아낸 영화다"며 "뭐 하나 더한 것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 노력했는데, 해 오신 일이 너무 많아 내용과 자료를 고르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박 원로교무는 "소박하게 이어왔던 일들이 영상으로 보니 더러는 크게도 보일 것이라 부끄럽기도 하다"며 "오랫동안 저와 함께 해준 많은 뜻있는 분들과 그 세월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생각해 달라"고 인사를 전했다. 

60년을 넘게 세상을 은혜로 길쌈해온 박청수 원로교무. 그는 2009년 호암상 사회봉사상, 2010년 노벨평화상 최종 후보10인 선정, 2016년 만해평화대상 등 을 수상한 바 있다. 

[2018년 6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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