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
민중중심 제천의례 학술 고찰

한국 신종교 및 민족종교 연구에 앞장서온 원광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가 설립 50주년을 맞아 5월26일 숭산기념관에서 출판기념회 및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한국 신종교 및 민족종교 연구에 앞장서온 원광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가 설립 50주년을 맞아 출판기념회 및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5월26일 교내 숭산기념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학술대회에 앞서 종교문제연구소가 걸어온 반백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그동안 출판한 도서 전시 및 학술적 가치 조명, 한국 신종교 지식지도(데이터베이스)를 시연한 자리였다. 

'한국 신종교 지식지도'는 한국학진흥사업단 지원사업에 선정돼 2014년 9월부터 수행해 온 프로젝트로, 민족종교문화를 DB로 구축해 키워드로 쉽게 검색 가능하고, 상호 연결망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온라인 플랫폼을 공개했다는 데 의의가 깊다. 이 자리에는 종교문제연구소장을 역임한 2대 김홍철 명예교수, 3대 양은용 명예교수가 참석해 그간의 성과와 연구소의 발전을 축하했다.

종교문제연구소는 1967년 3월, 당시 원불교학과 류병덕 교수에 의해 설립돼 국내를 비롯한 세계 각 민족의 종교문화 현상을 조사 연구하고 종교에 대한 바른 이해와 정신문화창조에 중점을 두고 활동해 왔다. 

현재는 원불교학과 박광수 교수가 4대 소장을 맡고 있고, 주요 저서로는 <한국신종교실태조사보고서>, <종교에 관한 잡건철>, <조선총독부 공문서 사사종교>, <근·현대 문화유산 종교(민족종교)분야 목록화 조사연구 보고서> 등이 있다. 그 배경에는 류병덕 초대소장이 1971년에 창간해 현재 43집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종교> 학술지가 큰 역할을 했다. 

한편 종교문제연구소는 출판기념회에 이어 오후2시부터는 '한국 민중중심의 제천의례의 역사적 전개와 특성'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는 지난해 선정된 한국연구재단 일반공동연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조선조 후기와 일제강점기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민족의 정신과 역사를 전승하기 위해 행해졌던 제천의례가 현재에는 민중을 중심으로 어떻게 이어져오는지 학술과 현장사례를 통해 발표됐다.

발표에는 박광수 소장의 '민중종교의 제천의례에 대한 연구', 원광대 동양학과 임병학 교수의 '고구려 제천의례와 삼족오의 이철학적 고찰', 서강대 종교연구소 김동규 교수의 '무속의 천신의례와 무당의 천신관념의 구체화 과정', 서울대 종교학과 최종성 교수의 '민간의 숨은 천제', 문화재청 김도현 전문위원의 '마을 천제의 성행 양상과 성격' 순으로 이어졌다. 

마을신학을 20년 넘게 연구해온 문화재청 김도현 박사는 현재까지 제천의례를 수행하고 있는 전국 43개의 마을을 직접 찾아가 연구한 자료를 발표했다. 그는 각 마을마다 모시는 신령, 제당 형태, 제의 일시를 통해 천제 중심의 마을공동체가 어떻게 형성됐고, 마을 천제가 지닌 성격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생하게 전했다. 

종교문제연구소는 앞으로도 다양한 학술교류를 통해 한국신흥종교 연구의 지평을 넓혀갈 전망이다.

[2018년 6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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