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종교에서는 '살생하지 말라' 했는데
원불교는 '연고 없이 살생을 말며'라 했다.

생명은 생명을 죽이지 않고 살 수 없다.
그게 진리이다. 
어느 것 하나도 생명을 죽이지 않고는 살 수 없다.
벌레는 미생물을 죽이고, 닭은 벌레를 죽이고,
사람은 닭을 죽이고, 미생물은 사람을 죽인다.
그것이 생태계의 질서이고, 우주자연의 정칙이다.

인간은 과학문명의 발달과 욕망의 과잉으로 
'필요한 죽임'이 아닌 '여분의 죽임'을 자행하고 있다.
필요 없는 여분의 살생이 너무 많아졌다.
나그네쥐는 자신들의 종이 과포화상태가 되면 
집단으로 바다에 빠져 자살을 한다. 
슬프게도 이들이 과포화상태가 된 건 
인간이 여우를 너무 많이 잡았기 때문이다.

사회뉴스의 단골메뉴인 살인 사건들, 국가 간의 전쟁,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인류를 위협하는 새로운 질병들.
더 이상 천적이 없어진 인간에게 내려진
결코 어질지 않고,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진리의 인과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연고 없는 살생은 '필요한 죽임'이 아니라 
'여분의 죽임'이다. 
'여분의 죽임'은 인류의 종말을 실현시킬지도 모른다.

죽일 수밖에 없는 생명이라면
연고가 있는지 생각해 보자. 
방안에 잘못 들어온 거미를 
휴지로 꾹꾹 눌러 죽이지 말자는 이야기이다.

채식주의자라 해서 안도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식물도 생명이다. 

/삼동청소년회 법인사무처

[2018년 6월 8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