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는 행복한 모습으로 공부심 보여주는 것'


양가 부모님의 인연으로 원불교 집안에 시집을 오게 되면서 시부모님을 따라 법연을 맺었다는 서청주교당 경타원 장선경(56·敬陀圓 張仙鏡) 교도부회장. 어릴 때부터 어른들의 뜻을 크게 어겨본 일 없이 자랐고, 그래서인지 시댁에서 원불교를 다니며 신앙생활을 했기에 별다른 거부감 없이 교당생활을 하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서청주교당에서 원기76년에 입교를 했고, 27년 동안을 서청주교당의 알뜰한 교도로 생활하며 지금은 교도부회장을 맡아 교당살림을 맡고 있다. 

27년 전 3교대 간호사 일을 하면서 시부모님을 따라 일요법회에 참석하는 것이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그렇게 맺어진 원불교의 인연이 소중하기만 했다. "일요일이면 가족들이 교당에 나가게 됐죠. 지금도 남편과 시어머님을 모시고 매주 법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온가족이 신앙생활을 함께 하는 것만큼 귀하고 행복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별 무리 없이 생활하며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살아 올 수 있었던 까닭은 교당을 다니며 신앙생활에서 찾아온 사은님의 은혜였다고 말한다. 어떤 점이 가장 큰 은혜로 느껴졌냐는 기자의 질문에 막내아들을 얻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시집을 오고 나서 딸 둘을 낳아 행복한 가정생활을 이어왔지만, 시아버님은 자식내외가 아들을 하나 낳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하지만 뜻과 같지 않게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 아쉬움이 컸죠. 그때부터 아들을 갖기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을 해보게 됐어요. 간절한 마음에 이웃들의 말을 듣고 굿을 하기도 했었죠. 또 신앙심으로 해결해보려고 교당에서 백일기도도 올렸습니다. 교당에서 어르신들이 저희들 이야기를 들으시고 저희들에게 아들이 생길 수 있도록 함께 기도를 올려주셨어요. 그렇게 6년 만에 막내아들을 얻게 됐습니다." 그는 막내아들이 교당 어른들의 정성과 법연이 맺어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마음에 더 큰 신심이 났다고 한다. 교당의 여러 어른들과 함께 올린 기도의 정성으로 그토록 원했던 막내아들을 얻게 된 후 기도는 그의 생활이 됐다. 조석심고는 물론 법문사경으로 공부심을 챙기고 있다. 요즘은 유무념 공부로 내려놓는 공부와 멈추는 공부를 통해 스스로의 마음을 조절하는데 힘쓴다고 한다.

큰 사고 없이 살 수 있었던 것…사은님 은혜
청주원광요양병원 간호부장, 일 속에서 감사 느껴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생기고, 하고 있는 일들이 맘처럼 되지 않을 때도 많잖아요. 그때마다 경계를 당해 멈추는 공부를 해보고 돌려보기도 해요. 또 직장에서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유무념으로 멈추고 내려놓은 공부를 하고 있죠." 잘 되지 않을 때도 많지만 챙기는 마음에서 여유를 찾는다.

또한 그는 서청주교당 교도부회장으로 법회와 교당활동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교도회장을 보좌하며 잠자는 교도들을 챙기고 단회운영 조력 등에도 열의가 높다. 특히 청주요양효도병원의 간호부장으로 일하고 있는 장 교도는 대각개교절이나 특별한 교당 행사가 있으면 원광효도요양병원의 어르신과 직원들에게 공양을 올리고 선물을 전달하며 원불교 홍보와 교화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교화에 필요한 것은 원불교 교법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나 스스로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고 신앙생활로 변화하는 나를 보여주는 것부터가 교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가 변해서 행복하게 살아야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고, 그랬을 때 인연들을 교당에 데려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신의 행복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장 교도는 "나부터가 신앙으로 행복해지는 것이 먼저죠. 그러려면 스스로의 공부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결국 교화는 공부에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는 "요양병원에서의 생활이 즐겁습니다. 어르신들을 모시면서 제가 더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신앙의 힘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어르신들이 절 보면서 즐거워하시고 저도 일속에서 은혜를 느끼며 감사생활을 하다 보니 일상이 행복이 되는 것 같아요." 그는 그런 은혜와 감사의 신앙생활을 직장의 동료 직원들도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보였다. 

그는 앞으로 여동생과 조카를 교화하는 것이 스스로의 과제라고 말한다. 자녀들이 커가면서 바쁜 일정 때문에 교당에 다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자녀들이 원불교와의 인연이 더 깊어지고 신앙심을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한다는 그는 "이번에 큰딸이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사위 이름으로 헌공봉투를 만들어 기도금을 올리며 정성을 모으고 있습니다. 큰딸이 결혼하면 사위를 교당으로 데려와 입교시킬 생각입니다." 

자녀와 여동생, 조카들도 자신처럼 행복한 신앙생활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그는 그의 소박한 바람을 이루기 위한 기도생활로 늘 스스로의 공부심과 주변 인연들을 챙기고 있다. 
살면서 큰 사고 없이 잘 지낼 수 있었던 것도 사은님의 은혜고, 감사하며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모두 법연 덕분이라는 장 교도. 그는 감사와 기도생활로 행복한 신앙인이다. 

[2018년 6월8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