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종교 학술대회, 2일~3일 소성리 마을회관서 개최
한신대 종교와문화연구소,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 공동주관

한신대·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가 '한반도의 평화구축과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구축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요즘, 평화 정착을 위한 종교의 역할을 모색해보는 학술대회가 성주 소성리에서 열렸다. 

'한반도의 평화구축과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평화와 종교 학술대회'는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에서 2일~3일 10개의 꼭지로 나눠 진행됐다. 한신대학교 종교와문화연구소와 원광대학교 종교문제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등이 후원한 이번 학술대회는 평화 실천이 어느 곳보다 절실한 소성리에서 열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종교문제연구소 박광수 소장은 개회사에서 "남북정상 만남은 평화의 물꼬를 트는 일로 앞으로 한반도 평화의 씨앗이 되고 열매로 맺힐 것이다"며 "세계 평화는 한반도에서 시작되고 남북한 평화가 오면 소성리가 세계의 평화마을로 다시 탄생하게 될 것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종교계와 학자들이 함께 힘을 모으고 있으니 '소성리 할매·할배'들은 힘내시라"고 격려했다. 

김도심 대구경북교구장은 축사에서 "소성리는 아직도 캄캄한 밤이다"며 "각 종교 성자들이 가르쳐준 평화가 우리 안에 싹트기 위해 학자들은 강의실이나 경전의 평화가 아닌 고통의 현장에서 평화를 찾아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각 종단별 발표에 앞서 '한반도 평화정착과 종교의 역할' 기조강연에 나선 변진흥 전 KCRP 사무총장은 "평화는 선언으로만 이루어지지 않고 누군가 짐을 나르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지금 성주가 그 고된 짐을 나르고 있다"며 "내년쯤 세계 평화의 틀을 제시하는 '세계 종교인 한반도 평화대회'를 DMZ에서 열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질의응답 시간에 청중들은 "소성리에서 경찰들과 상시로 대치하다보니 미움이 일어난다. 내 안의 평화는 어떻게 해야하나", "평화는 이론적 정립보다는 실천적 모색이 더 중요하다. 중요한 지점에서 종교가 보이지 않았다. 불교계의 실천이 있는가?",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데 사드철회로 갈 수 있는 방향은?" 등을 질문하며 토론에 진지한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날 행사는 '붓다의 눈으로 본 불교 평화사상',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개신교 신앙', '가톨릭 역사 속의 평화', '홍암 나철의 삼일철학과 평화사상', '동학에 나타난 평화사상', '쿠란에서 본 이슬람의 평화사상', '일부 김항의 정역사상과 한반도 평화', '증산 강일순의 대순사상과 평화', '소태산의 원불교 평화철학과 한반도 평화' 등으로 발표가 이어지면서 각 종교의 평화사상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한 토론의 시간이 됐다는 평가다. 

한신대·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가 '한반도의 평화구축과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한신대·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가 '한반도의 평화구축과 종교의 역할'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2018년 6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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