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 탁명철 정사 열반
올곧은 신념과 성실로 일관

올곧고 강인한 정신력과 신념으로 매사를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임해온 시산 탁명철(始山 卓明哲) 정사가 1일 열반에 들었다.

시산 정사는 원기76년 전북교구 주사를 시작으로 진북·동이리교당·중앙교구·여수교당·공익복지부·광주전남교구 사무국장·전주요양원·금호종합사회복지관·하남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을 거쳐 원기101년 만덕교당 주임교무로 봉직했다. 

철저한 자신 수행을 쉬지 않았고, 묵묵하면서도 강직한 성격으로 늘 청정한 삶을 통해 교법을 실생활에 체질화해 온 시산 정사는 특히 마지막 임지인 만덕교당 교화에 정성을 다하며 교도들과 화합 동진하며 현장교화에 큰 법열을 가졌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시산 정사는 자기 삶에 대한 의지와 책임감이 강해 열정적인 자세로 매사를 꼼꼼하고 깔끔하게 처리했으며, 마음속에 품은 뜻이 높아 늘 진실을 추구하며 까닭 있는 생활을 하고자 노력했다"며 "마지막 일터가 된 만덕교당에서 전법의 사명과 교화의 열정으로 삶을 불태운 시산 정사는 도량정돈과 설교준비를 철저히 하고, 교도들과 격이 없는 관계 속에서 신뢰를 쌓으며 재미있게 교화사업에 매진해 행복한 교화공동체를 일구었다"고 회상했다. 경산종법사는 "정법회상에 귀의해 공도에 헌신한 전무출신의 삶은 곧 숙겁의 업장을 소멸하는 과정이다"며 "한평생 공도사업에 기울인 그 원력에 바탕해 건강한 심신으로 이 회상에 다시 와서 밝고 탄탄한 앞날을 개척하기 바란다"며 심축하며 축원법구를 내렸다.

전무출신 고사에서 김도현 교무는 "시산 정사님은 출가해 저희들과 30여년을 동고동락하며 함께한 삼심학년의 형님이자 동지였다. 늘 듬직한 인생의 선배 역할까지 하면서 우리들을 다독이던 시절이 생각난다"고 추억했다. 김 교무는 "좀 더 폭넓은 봉사를 해보겠다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했고, 상당 기간 복지시설에서 열정적인 삶을 살아오며,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고 앞을 향해 묵묵히 나아갔던 정사님의 삶은 참다운 전무출신 그 자체였다"며 "평생 실행해 온 교화 경험을 책으로 출판해 교단 교화발전을 위해 활용해 보겠다며 그 바쁜 와중에도 감로교화재단에 교화계획서를 제출하셨다. 그렇게 신명나게 열정적으로 교화를 해 오셨다"고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열반의 슬픔을 전했다. 

시산 정사의 세수는 60세, 법랍은 32년 5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준특등, 원성적 준1등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7월 19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2018년 6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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