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핵발전소 원불교대책위
매주 순례, 월1회로 전환해

매월 첫주 월요일에 진행되는 영광탈핵순례에는 영산성지가 한 코스로 추가됐다. 
탈핵순례팀이 영산성지 대종사 탄생가와 대각터, 구간도실 터를 돌아 법성으로 향했다. 

[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노후원전 중단, 탈핵 세상을 염원하며 매주 월요일마다 순례를 이어온 '영광핵발전소 안전성확보를 위한 원불교대책위'(이하 원불교대책위)가 전세를 가다듬고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탈핵순례 7년째에 접어든 원불교대책위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걷는 시간을 줄이고 탈핵교육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또한 매주 월요일마다 진행된 탈핵순례를 매월 1회 첫주 월요일로 변경하면서 부담감도 줄였다.   

영광탈핵순례는 2012년 10월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의 거듭된 사고를 계기로 그해 11월26일 첫 순례기도를 시작했다. 순례는 영광군청에서 한빛원자력발전소까지 22㎞를 걸으며 탈핵을 염원하고, 안전성 확보를 보장받기 위한 경고메시지였다. 하지만 계속되는 원전사고와 노후원전가동, 신규핵발전소 건설이 진행되면서 원불교대책위는 5월14일 286차 순례를 마치고 대책회의를 열어 순례의 방향성을 재설정했다. 탈핵 순례와 교육의 비중을 함께 가져가겠다는 의지다. 

이날 대책회의 결과,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금지, 신규 핵발전소 건설 중지, 기존 운영되는 핵발전소 안전성 확보 등 세 가지 목표를 탈핵순례의 방향으로 잡았다. 

이에 궁동교당 오광선 교무는 "지난해 6월19일 문재인 대통령은 고리핵발전소 1호기의 영구정지(폐로)를 선언했다. 이로써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금지라는 탈핵순례팀의 기도가 1차 단추를 꿰고, 나머지 6기의 신규 핵발전소 건설계획도 백지화하는 데 힘을 실었다"면서 "계속되는 핵산업계의 준동(고준위핵폐기물 재처리 문제 등)에 탈핵 로드맵도 새롭게 변화를 가져와야 할 시점이 됐다. 앞으로 영광탈핵순례는 매월 첫주 월요일에만 진행하지만 순례가 없는 주에는 여건이 되는 대로 오전10시30분에 영광군청 앞에서 탈핵기도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회의결과를 전했다. 

참가는 재가출가 교도는 물론 일반인도 가능하며, 출가교화단회에서 1년 1회 정도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순례코스는 영광군청 출발기도-스포티움(탈핵교육)-영산성지-법성 숲쟁이공원(탈핵교육)-홍농-영광한빛원자력발전소 앞 마침기도로 진행된다. 

한편 4일 진행된 289차 탈핵순례에는 일본원자력자료정보실 사와이 마사꼬, 가미사화 치히로가 동참해 탈핵강의를 실시했다. 

탈핵강의차 순례팀에 합류한 일본원자력자료정보실 사와이 마사꼬, 가미사화 치히로가 영산성지에서 이태은 환경연대 사무처장과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4일 진행된 289차 탈핵순례에는 일본원자력자료정보실 사와이 마사꼬, 가미사화 치히로가 동참해 탈핵강의를 실시했다. 

[2018년 6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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