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독도 오폭사건 70주년
학술보고회, 진상규명 촉구

8일 독도 선착장에서 열린 '독도조난어민 위령행사'는 살풀이춤 공연에 이어 4대 종단 위령기도가 진행돼 미군 폭격에 희생된 어민들의 넋을 위로했다.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70년 전 미군 폭격으로 억울하게 숨진 어민들의 넋을 달래는 4대 종단 위령제가 독도에서 열렸다. 경북도와 울릉군,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 대구지방변호사회는 7일~8일 이틀간 울릉도와 독도에서 '6·8 독도조난어민 사건 70주년 학술보고회 및 위령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1948년 6월8일 독도에서 조업 중 미 공군 폭격으로 억울하게 숨진 어민의 유가족을 찾아 위로하고 학술보고회를 통해 진상규명에 한 발 다가서는 한편, 해방 후 독도 행정관리의 단서도 확보하고자 마련됐다. 당시 희생된 어민은 최대 200여 명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진상규명이 안 된 상태다. 

8일 독도 옛 선착장에서 열린 위령행사는 한국춤협회와 경북도립무용단 협연 살풀이춤 공연을 시작으로 원불교, 불교, 가톨릭, 개신교 4대 종교지도자의 위령기도,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의 위령제 순으로 진행됐다. 보현사 주지 심담스님, 울릉 천부성당 박장근 신부, 대구 평화교회 고경수 목사와 함께 원불교에서는 대구경북교구 박진도 사무국장이 참가해 억울하게 숨진 어민들의 혼을 위로했다.  

이날 위령행사에는 그동안의 진상규명 활동 성과로 찾아낸 3명의 유족도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울진에서 온 유족 오명자 씨(81세)는 "9살 때 아버지가 독도에서 폭격을 맞고 돌아가셨다"며 "지금이라도 유족을 찾아 위령제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게 해줘 감사하지만 70년이 지나는 세월동안 방치해두고 아직 정확한 진상규명도 하지 않은 정부가 원망스럽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진도 교무는 "억울한 죽음을 당한 영혼과 유족들의 슬픔을 위로하는 일에 당연히 종교가 나서야 한다"며 "유족들은 4대 종단에 고맙다고 하지만 오히려 너무 늦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번 기회에 사건의 진상이 널리 알려지고 일본과의 독도영유권 문제와 연계돼 오래전부터 우리 어민이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 증명되는 역사적 사료로도 활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8일 독도 선착장에서 열린 '독도조난어민 위령행사'는 살풀이춤 공연에 이어 4대 종단 위령기도가 진행돼 미군 폭격에 희생된 어민들의 넋을 위로했다.
8일 독도 선착장에서 열린 '독도조난어민 위령행사'는 살풀이춤 공연에 이어 4대 종단 위령기도가 진행돼 미군 폭격에 희생된 어민들의 넋을 위로했다.

[2018년 6월 15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