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불교학회·교화연구소 주최
범산 종사, 학술적 고찰 최초 조명
〈산동요제〉 등 발굴자료 첫 공개

〈원불교전서〉 발간 4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원불교출판사 주성균 교무가 범산 종사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정산종사 시탕기념 사진첩'을 최초 공개했다.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이 붓으로 큰 일이 줄어지거나 아닌 일이 과장되지 말게 하시고, 우리 만대에 공명한 기록으로 남게 하소서."-범산 이공전 종사(1927~2013), 〈저의 이 붓이〉 中에서'

교단 초기 정산종사를 보필해 <정전> 편찬 조력 등 원불교 9종 교서를 완정하는 주역으로 활약한 범산 이공전 종사의 열반 5주기를 추모하고, <원불교전서> 발간 40주년을 기념하는 '원불교 교서결집과 범산 이공전 종사' 학술대회가 8일 중앙총부 법은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한국원불교학회와 교화연구소가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교단이 원기62년(1977) 9종 교서를 모두 갖춘 <원불교전서>를 출간함으로써 40여 년간 교리·제도 확립과 교화·교육·자선을 비롯한 각종 사업 및 활동을 활발하게 펼칠 수 있었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고, 또한 소태산 재세 당시 〈정전〉편찬 필경을 시작으로 9종 교서결집 실무를 맡아 완정하기까지 혼신을 다해왔던 범산 종사에 대해 교단 최초로 학술적 고찰이 이뤄진 자리였다.

한은숙 교정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교단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은 소태산의 사상과 가르침을 누구나 알기 쉽게 교서로 결집하고 보급했기 때문이다"며 교서결집 연구 및 범산 종사 연구가 향후 교단 미래를 열어가는 선행과제임을 천명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양현수 한국원불교학회장은 범산 종사가 <정전> 등 9종 교서를 결집할 당시 상황 및 과정, 역할을 교단사를 통해 세밀히 짚어나가며 "범산 종사는 대종사 친견제자로 출가 직후부터 교서결집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정산종사와 대산종사를 법주로 이어받들면서도 마지막까지 9종 교서를 완결하는 역할을 수행해 교서결집과 범산 종사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교단에서 진행되는 교서 오탈자 교정 및 해설의 문제에 대해서도 "범산 종사가 <대종경> 등 교서결집은 반드시 교단의 공사에 의한 지침으로 진행했으며, 수록된 각 법문의 상황성 등을 보완하는 작업은 원불교학계가 담당해 나가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추모담에서 이선종 원로교무는 "소태산 대종사가 <정전>을 친히 저술할 때 범산 종사는 잔심부름하며 초고를 정리했다. 또한 정산종사가 종법사로 추대될 때 법무실장을 역임했다"며 "교단의 중추적 역할을 맡았음에도 20여 년 세월을 일구월심 교서결집에 열정을 불사른 불교의 아난존자, 개신교의 사도 바울 같은 분이다"고 회상했다.

발굴보고에는 <산동요제>, <금암춘추> 등 범산 종사가 정산종사 시탕기념으로 크라프트지에 주요 사진을 붙여 제작한 사진첩을 소개했고, 연구발표는 김혜광 원광대 명예교수의 '범산 이공전 종사의 삶과 교단관', 원광보건대학교 원광문화연구원 김승원 교무의 '원불교성가와 범산종사', 신현교당 육관응 교무의 '범산종사 시의 의미학적 해석'을 발표했다.

한편 학술대회 후 열린 한국원불교학회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류성태 교수, 총무이사로 원광대학교 정역원 원익선 교수가 선임됐다.

[2018년 6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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