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산 김서오 대봉도 열반
교단 복지기반 마련 헌신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사무여한의 정신으로 창업기 교단의 자선사업에 헌신 봉공해 온 여산 김서오(麗山 金西悟)대봉도가 5일 열반에 들었다. 

여산 대봉도는 원기40년 중앙수양원(현 원광효도마을수양의집) 주사를 시작으로,  중앙수양원·동화병원 총무를 겸직하고 이리보육원 원장 직무를 수행하면서 원광고등공민학교 교장 겸직, 사회복지법인 삼동회 설립, 이리자선원·삼정원 원장 겸직, 종합복지회관(현 원광종합사회복지관)관장으로 봉직하다 원기80년 퇴임했다. 

여산 대봉도는 원불교 사회복지계의 선구자로, 일평생 대자비심으로 자력 없는 이웃들의 든든한 의지처가 되고, 공을 위해 무아봉공의 대공심으로 원불교 복지의 기초를 다지는 역할과 의료분야의 개척과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열반소식을 접한 경산종법사는 "40여 성상 오직 사회복지사업의 외길을 사심 없이 묵묵히 걸으며, 자선복지기관 등 복지계의 굵직한 창립의 역사를 이끌며 공도에 헌신한 사회복지계의 거목이었다"며 "'유공인을 부모같이 받들고, 고아를 돌보며, 노인을 모시는 일을 평생사업으로 생각하고 일하라'는 정산종사의 부촉을 받들어 부지런하고 진실하며 멸사봉공의 자세로 빛나는 생애를 살았다"고 회상했다.

경산종법사는 "공중사는 개인의 역량으로 되는 일이 아니고 진리의 가호와 스승의 호념으로 이루는 일임을 깨달아 기도생활에 정성을 다하였고, 불우한 청소년들과 침식을 함께하며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며 "수많은 인재를 발굴 육성하는 등 제생의세의 사명을 다한 거룩한 교육자로, 필설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난관 속에서도 종명과 공명에 순응하고 자선복지사업의 발전과 면모를 일신했다"고 추모하며 심축의 축원법구를 내렸다. 

전무출신 고사에서 이순원 교무는 "한국전쟁 직후 피폐해진 이 땅, 아직 복지에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한 시기에 여산 대봉도는 이미 어렵고 가난한 이웃들의 삶 속에 계셨다"며 "일찍이 남다른 혜안으로 교단의 복지분야를 이끌어 주었고, 온갖 고난과 시련 속에서도 처하는 곳마다 뛰어난 지도역량을 보여 초창기 교단의 복지를 한국사회의 복지모델로 성장시켜 준 지도자요, 복지계의 큰 별이었다"고 추억했다.

이 교무는 "복지기관에 봉직하는 동안 동화병원과 자선원, 삼정원, 원광고등공민학교, 원광종합사회복지관 등 교단의 자선기관과 사회복지법인 삼동회를 설립한 그 초석은, 오늘날 사회복지법인 15개, 복지시설 320개로 성장해 대종사의 일대경륜을 자선과 복지로 실현해 가는 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으로 발전시켰다"며 "이는 모두가 스승이 다져준 공덕이요 원불교 사회복지의 전설이고 자랑이다"고 전하며 여산 대봉도의 열반을 슬퍼했다. 

여산 대봉도의 세수는 93세, 법랍은 63년 8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5호, 원성적 정특등으로 원불교 교단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7월23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018년 6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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