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상이, 문명이 발달되었다고는 하지만, 이는 물질 과학문명의 발달이 정신문명의 진보를 앞질러 있는 상태인지라, 세계 도처에 분쟁의 기운이 여전히 살아 꿈틀거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정학적으로 최고 요지에 위치한 한반도 역시 남북한과 북·미간의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서 비핵화와 종전(終戰) 및 평화협정이 결실을 맺어 동족 분단의 슬픔을 극복하고 통일의 대환희를 맞이하기를 기도한다. 

정산 송규 종사(1900∼1962)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세계의 대운이 앞으로 동남으로 돌고 있으므로 동남의 나라들이 차차 발전될 것이며, 이 나라는 세계의 정신적 중심지가 되리라"고 했다.<정산종사 법어> 국운편 32장. 

또한 정산종사는 정치극과 도덕막에 대해 이런 의미심장한 말씀을 했다. "지금은 정치인들이 주연이 되어 정치극을 벌이는 도중이나, 그 막이 끝나면 도덕막이 오르나니 지금은 도덕가의 준비기라, 바쁘게 준비하라"고 일깨우고 있다. 국운편 27장의 법문이다. 요즘 세상을 보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계의 주연 배우이다. 대한민국의 문재인 대통령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주연 배우이다. 이들의 연기에 따라 웃고 우는 형국이다. 주연 배우들이 세계 모든 인류가 다같이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자국의 이익만 생각하지말고 자리이타의 방향으로 연기를 잘하는 공도(公道)주의자가 되기를 바란다. 

정산 종사는 "개인을 다스리고 교화하는 데에나 가정 사회와 국가 세계를 다스리고 교화하는 데에나 도치와 덕치와 정치의 세 가지 길이 있다"고 밝히고, "과거의 도는 주로 천하 다스리는 도로써 평천하에 이르게 하려 하였으나, 미래에는 평천하의 도로써 근본을 삼고, 천하 다스리는 도를 이용하여 평천하에 이르게 할것이니, 천하 다스리는 도는 정치의 길이요, 평천하의 도는 도치 덕치의 길이니라"고 깨우치고 있다. <정산종사 법어> 도운편 30장.

정치는 정치인들이 주연 배우지만, 도치 덕치는 종교 도덕가의 몫이다. 이러한 시대의 대운으로 인해 자연 앞으로 정치인이 되려면, 도덕적 인품과 수양이 밑바탕에 갖추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만 하더라도 역대 그 어느 대통령보다도 도덕성을 갖춘 인격자로 보이는 것은 이 나라 국민들의 홍복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정산 종사는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 대해 이렇게 전망하고 있다. "세상이 열릴수록 싸우기 좋아하는 이는 망하나니, 국가간의 싸움이나 개인간의 싸움이나 먼저 덤비는 이가 패하리라"고 말씀했다. <정산종사 법어> 국운편 28장.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서로 신뢰를 두터이 해서 정상회담을 통해 약속한 비핵화와 북한체제보장과 종전 및 평화협정 등이 성공적으로 결실될 수 있도록 부단히 실천해 가야 할 것이다. 세상은 날로 인지(人智)가 개명되어 전쟁과 반목을 싫어하고 상생과 평화를 추구하며 지상 낙원을 향해 나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2018년 6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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