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김도은 교도] 2014년, 나는 원불교스카우트 전연맹장이었던 김덕영 교무로부터 원광보건대학교스카우트인 로버 도입을 제안 받아 현재 원광보건대학교 지역대 로버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학생들에게 스카우트 지도교수까지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고 고민이 생겼다. 원광보건대 간호학과 축구동아리 '킥인' 지도교수까지 맡고 있는 상황에서 두 개의 지도교수를 맡는다는 게 자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 신앙인으로서 존경하고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김학선 교수님께 도움을 요청드렸다.

김학선 교수는 오랫동안 카톨릭을 신앙해오신 분으로 종교는 다르지만 교육적 이해의 폭이 넓은 교육자이자 열린 종교인이다. 김학선 교수는 나의 부탁에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선생님 제가 원광보건대학교에서 녹봉을 받지요. 그럼 제가 속해 있는 원불교를 위해서 뭔가 일을 하는게 옳은 일입니다"고 기꺼이 승낙해줘 이웃종교인으로서 큰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2014~2018년간 원광보건대학교 간호학과에는 원로버 도입 및 생착기 시기였다. 간호학과 교내활동으로는 지도교수 1인, 스카우트 지도자 자격을 갖춘 대장교수 1인의 체계적 지도 시스템을 갖췄다. 또 김학선 교수가 원불교스카우트 이사직을 수행했고, 동영교당 안정은 교무 등을 초정해 원로버 회원을 위한 학기별 맞춤형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원로버, 향후 5년간 청년교화 도입시기
체계적 인적자원 관리시스템 구축 시급

원불교스카우트 사무국의 지원없이 지도교수가 자체적으로 매 학기 개강모임과 훈련보조를 실시했고, 원로버 회원 스스로가 주인의식으로 신입대원 확보를 위한 홍보 및 면접도 진행해왔다. 대원친목을 위한 야유회와 원불교스카우트 이군도연맹장이 있는 원불교 제주국제훈련원 문화탐방도 실시했다. 교외활동으로는 2014~2018년까지 매년 대다수의 원로버 회원이 초·중급훈련과 상급지도자 훈련을 원불교 총부 야영장에서 실시했고, 대구에서 개최한 한국잼버리에도 참가했다.

올해는 원불교스카우트 원로버의 질적 확립시기로서 간호학과에 적합한 원로버 훈련 및 사업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원불교 종립기관으로서 특징, 간호전문직의 윤리강령, 스카우트 규율을 토대로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검증과 100% 전문직의 훌륭한 인적자원을 체계적 관리를 해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현재는 김학선 지도교수와 지역대장 교수 2인 체계로서 종교적 영성적인 부분을 담당해줄 원로버 지도교무가 부재인 상태이다. 양적 증가에 따른 질적인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원로버의 담당 지도교무가 확보돼 전문 간호인으로서 인성교육, 문화법회, 원불교 기관봉사를 통한 원불교 청년교화의 교두보를 마련고자 한다. 지난 4월 원불교 청년교화 활성화 방안을 위해서 원로버조직도 구성, SWOT분석 수립, 졸업대원을 중심으로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 조직도 완성과 원불교스카우트 장·단기 발전목표 수립에 관하여 제주국제훈련원을 방문해 이군도연맹장과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2019~2023년, 5년은 생착된 원로버에 원불교 청년교화 도입 시기로 2023년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 참가해서 원불교스카우트만의 차이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원로버는 청년교화를 위한 홍보 전략 수립, 전문직에 종사하는 졸업생을 중심으로 대원간의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 교단적·사회적 민주시민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가려 한다. 

김학선 교수의 <씨뿌리는 사람>이란 에세이에서 '내 손에 놓여진 씨앗들은 모두가 소중하다. 아름답다고 장미만 있는 세상은 단조롭고 서운할 것이다. 백합은 우아함을, 수국은 화려함을, 그리고 들꽃은 나름의 찬란한 아름다움으로 우리에게 행복을 선사하기 때문에 수많은 꽃을 피우는 다양한 씨앗은 모두 가치가 있다'고 했다. 이군도연맹장 이하 김학선 교수 등 모든 원불교스카우트인은 오늘도 원불교에 스카우트의 씨를 뿌리는 사람이다.

마지막으로 청년교화 특화를 위한 전무출신 배출을 꿈꿔본다. 원불교스카우트를 향한 교단적 관심과 사랑도 부탁드린다.

/동영교당ㆍ원광보건대 지역대 로버대장

[2018년 6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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