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 한다! 살아(殺我)야 한다!
스승님을 통해 
내가 살아(殺我)야 한다.

무아(無我)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어디서든 '나'가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세상은 스스로 그러한 상태이지만(自然)
'나'는 옳고 그름을 이야기한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나'에게 옳고, '나'에게 그르다. 
불구부정(不垢不淨).
'나'에게 깨끗하고, '나'에게 더럽다. 
인간이 간사하고 이기적인 것은
쉽사리 '나'를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팔십 먹은 노인도 버리지 못한다는 명예욕은, 
결국 '나'를 버리지 못했다는 말이다. 

스승님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스승님의 말씀에 '나'를 죽일 수 있어야 한다. 
스승님이기에 가능하다. 
스승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제자는 제자가 아니다. 
스승님이 아니라 '나'를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스승님으로 모시지 않은 것이다. 
어김없이 '나'가 튀어나온다면 제자의 자격이 없다. 

스승님의 말씀이 틀렸는가?
'나'에게 틀린 것이다. 
스승님의 처신이 못마땅한가?
'나'에게 못마땅한 것이다. 
아직도 '나'가 있다면, 당신은 스승님이 없는 것이다. 

스승님의 말씀을 그대로 따라서 '무엇'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따르면서 '나'가 죽는 것이다. 

스승님은 무아(無我)의 지름길이고, 살아(殺我)의 기회이다. 

/삼동청소년회 법인사무처

[2018년 6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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