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도근 교무] 청소년교화에서 가장 큰 보람을 찾는다면 교화 대상자인 청소년들 가운데 전무출신의 길을 서원하는 이가 나타날 때일 것이다. 그래서 교당마다 어린이, 학생들 가운데 교무들이 '저 아이는 딱 전무출신감이다!'라고 점찍어 놓은 아이들이 한둘씩 있다. 교도들도 자녀들이 전무출신 하기를 꿈꾸며 공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교무와 교도들의 뜻대로 아이들이 따라와주면 얼마나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 아쉬울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돌이켜 생각해본다. 모든 일들은 때가 있고, 인연에 따라, 각자의 지어놓은 바에 따라 흘러간다는 것을. 다만 그들은 어느 길이 가치 있는 길인지, 보람 있는 길인지 아직 모르고 있을 뿐이다. 또한, 청소년 각자가 꿈이있고 목표가 있기에 우리들이 강요해서 이것들을 바꾸려하기보다 그들을 응원해주고 격려해줘야 한다.

다만 길을 선택함에 있어서 그들이 바라보지 못한 것들을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도록 일깨워 줘야 한다. 교무들이 왜 전무출신의 길을 선택했는지, 꿈을 이루려고 노력해왔던 모든 과정, 그리고 현재 느끼고 있는 바를 진솔하게 이야기해 고민하고 주저하는 청소년들에게 친근한 형이나 누나가 되어주어 그들이 멋진 꿈을 세우고 더 나아가 전무출신의 길을 함께 걸을 수 있다면 교화자로서 큰 행복이지 않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원불교와 어떠한 인연도 없고 혼자 결심해서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전무출신의 길을 걷고 있는 내 자신을 생각해볼 때, 현재 서원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는 이들에게 충분한 시간과 관심을 가져준다면 분명 스스로 알아차리고 전무출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들이 언젠가는 스스로 알아차릴 때가 온다. 기다려주자. 청소년들이 스스로 알아 차려서 행복의 길로 갈 수 있도록…. 또한 청소년교화를 하겠다고 열심히 뛰고 있는 부교무들을 위해서 기다려주자. 단기간에 숫자로써 표현되는 교화실적이 아니라. 때로는 조금 늦기도 하겠지만 처음 우리가 교화를 하겠다고 다짐했던 그 마음을 잊지 않고 그들을 바라봐주자. 

그래서 청소년들이 너무 늦지 않도록, 또 너무 힘들어 하지 않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들이 행복해질 수 있고 밝은 지혜의 문을 스스로 열 수 있도록 옆에서 좋은 조력자가 되어준다면 청소년 스스로가 변화된 삶 속에서 긍정적 사고로 꿈을 펼칠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소년이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 담당교무들이 전무출신을 하겠다고 다짐했던 때를 다시금 떠올리면 좋겠다. 각자가 전무출신의 길을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그래도 행복해지기 위해서 전무출신의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로 인해 타인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출가를 서원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였던간에 청소년교화 등으로 스트레스 받고 행복하지 않는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담당 교무들 중 노력하지 않는 이는 없을것이다. 다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청소년뿐 아니라 모든 교무들이 다들 그 자리에서 노력과 정성을 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좋은 격려와 응원 속에서 행복한 전무출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염원해본다.

/수완교당

[2018년 6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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