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97년(2012) 라오스에 세워진 렁삐우스쿨 전경.

[원불교신문=김명덕 교무] 사람들은 나에게 '왜 수도 비엔티엔에 터를 잡지 않고 시골에 터를 잡았느냐'고 의식 없는 핀잔을 하기도 한다.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변함이 없다. 

사)삼동인터내셔널은 NGO단체로 어려운 지역을 찾아 아픔과 고난이 있는 이웃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 본분이다. 나는 종교 본연의 모습을 찾아 진실하게 그들에게 다가가는 활동이 어떤 의미에서 보면 가장 큰 교화라 생각한다. 

이곳은 해발 1000미터 고지대로 쌀, 바나나, 옥수수를 주로 재배한다. 특히 이곳은 산악지역으로 베트남 전쟁 시 미국 용병으로 활동했던 세 번째로 큰 소수민족인 몽족들이 많이 거주한다. 이들은 경사가 70도 이상 되는 산간에 화전을 이뤄 살고 있다. 몽족들은 역사적 아픔과 눈에 보이지 않는 핍박을 받으면서 자기들의 언어와 전통을 굳건히 지키는 착한 민족이다. 이들의 생활 여건이나 교육환경은 너무 열악해 때로는 눈물이 날 지경이다. 조금만 도와줘도 보다 나은 환경이 될 텐데 늘 아쉬움과 부족함을 느낀다. 

라오스 사업 초기에 좌산상사와 수도원 원로교무들이 다녀가고 많은 격려를 해줬다. 이도봉 중앙교의회의장과 박오진 강남교당 교도회장은 학교를 지을 수 있게 희사금을 보탰다. 또 삼동회 시설장들은 핍박 받았던 소수민족 몽족 학생들을 위한 교실 신축에 합력해 지원하고 있다.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교실 6동을 지어 300여 학생들이 나무판자, 흙바닥 교실을 벗어나 처음으로 교실다운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다. 라문성 교무와 나상호 교무가 부모 이름으로 네팔에 이어 몽족 학생들을 위한 교실 신축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좌산상사의 주선으로 삼성전자 인도차이나 법인의 도움을 받아 쌩쾅주 스테이트 씨티에 700여 명을 수용할 학교도 짓게 됐다. 어린이집부터 중등학교까지 수용이 가능하며, 화산교당 연원으로 학교 옆에 삼동인터내셔널 사무실과 법당을 마련해 인도차이나 최빈국 불교국가이면서 공산국가인 이곳에 원기100년 봉불식을 올렸다.

우리가 지원하는 이들 가운데 매년마다 학생 4명과 교사 2명이 화산교당의 초청으로 한국을 다녀온다. 그렇게 선발돼 한국을 다녀온 원종명(통마이) 학생이 라오스교당에서 6개월간 간사 근무를 마치고 전무출신을 서원해, 현재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에서 수학 중이다. 큰 교화 활동은 못하고 있지만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삼동인터내셔널을 통해 네팔, 미얀마에 이어 라오스에서 세 번째 출가지원자가 나온 셈이다. 이제 각국의 제2, 제3의 전무출신이 나오기를 염원하고 있다. 이는 화산교당 교도들의 기도염원과 후원 덕분이다. 동남아 교화에 큰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여기 라오스에서는 교육 정책이나 교육 과정에 함부로 관여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교사와 학생들에게 쉽고 간단한 몇 가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아름다운 환경 만들기, 아름다운 말과 남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마음 갖기, 아름다운 전통 이어가기 등이다. 몇 개월 진행한 결과, 학교가 몰라보게 깨끗해졌다. 

그들이 작은 실천을 통해 커다란 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현재 우리가 지원하고 있는 5개 학교 2천여 명도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에 동참하기를 늘 염원하고 있다.

/라오스교당

[2018년 6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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