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산을 품은 성자 등 8곡
풍류로써 평화 지켜내는 일

김천교당 최용정 교무의 앨범 이미지다. 

[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교당 천일기도 300일쯤 되는 날, 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연달아 두 곡이 써졌다. 그 뒤로 소성리만 다녀오면 한 곡씩 떠올랐다"며 생애 첫 앨범 발매 소감을 드러낸 김천교당 최용정 교무. 

앨범의 제목은 '오늘은 행복해요'이다. 최 교무는 노래를 듣는 모든 사람들이 비록 어제는 힘들었지만, 날마다 맞이하는 오늘은 참 행복했으면 하는 염원을 담았다고 말한다. 앨범은 총 8곡으로 '이른 아침 햇살처럼, 오늘은 행복해요, 혼자 걸어도, 진밭교 그곳엔, 모두를 춤추게 할 동남풍, 인과보응 그 큰 진리, 달마산이 품은 성자, 일체유심조'이다. 

곡을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 교당불사를 위한 천일기도를 매일 오전5시, 10시 2차례 올리면서 자신도 모르게 흥얼거리던 멜로디가 첫 자작곡 '힘내라 촛불아'와 '달마산이 품은 성자'가 됐다. 이 두 곡은 김천과 소성리 촛불주민들에게 바치는 헌정곡이나 다름없다. 그래서인지 교단 재가출가 교도들보다 일반인이나 이웃종교인들이 그의 노래를 듣고 적잖은 반응을 보내준다고 한다. 

주위반응에 자신이 더 위안과 힘을 얻게 된다는 그는 "지난해 김천촛불에서 사드반대 발언을 자주 하다 보니 내 얼굴이 점점 무섭게 변해갔다. 그때 스치는 생각이 힘든 상황일수록 노래와 춤으로 대응해야 닫혔던 마음이 풀리고 카타르시스가 솟아나 이 어려운 문제를 돌파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노래를 만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우쿨렐레로 대중음악을 불렀는데, 나중에는 김천과 성주, 정산종사의 이야기가 담긴 우리 노래가 사람들 입을 타고 불러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 간절한 염원에서인지 소성리만 다녀오면 기타 코드 길이 보이고 그 자리에서 곡이 술술 써졌다는 그는 "법신불 사은과 정산종사가 나에게 준 천록에 대한 보은인 것 같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정전>, <대종경>, 마음공부와 관련해 100곡을 작곡해 볼 생각이라는 최 교무는 '풍류로써 세상을 건지라'는 정산종사의 말씀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을 듣고 평화를 노래하고 위안을 삼길 바란다고 뜻을 전했다. 앨범 표지에 양귀비꽃을 실은 이유도 '위로'라는 꽃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살짝 귀띔했다. 앨범 '오늘은 행복해요'는 원불교기념품센터에서 판매 중이다. 
 

[2018년 6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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