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남궁문 교도] 어느 시대나 그 시대를 이끄는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세대 층이 있다. 아마도 한 시대를 이끌어 나가면서 미래를 개척하고 혁신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탄탄한 기저에는 청년층이 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날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신기술의 혁신적 발전과 세계의 다양한 변화 속에 선진국들이 오래전부터 고민하며 역량을 강화시켜온 분야가 있다. 바로 '청년층의 확보' 분야이다. 생활이 편리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 층이 많아지는 선진국형 국가들은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로 복지정책은 증가하는 반면, 향후 국가산업 등에 이바지할 청년들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는 인구학적인 문제에 직면해 가고 있었다. 

이러한 고령화 및 저출산의 문제로 발생되는 청년층의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해 나갔는가에 따라 현재 선진국의 발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패한 국가로는 일본과 이탈리아, 성공한 국가로는 독일을 꼽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경기가 어려워지자 건설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한 반면 청년들에 대한 정책은 뒷전에 밀리면서 청년들이 희망을 잃게 되었으며, 일명 '사토리(득도하다, 깨달음을 얻다)세대'가 등장해 사회의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우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청년층에 대한 관심부족으로 인해 청년의 70%가 부모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캥거루족'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젊고 유능한 인력들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어 경제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1970년대부터 미래 청년 인력의 부족을 예측한 독일 정부는 청년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켜 나갔다. 경제가 어려워도 청년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증가시켜 나가면서 청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 그리고 사회가 상호 협력함으로써 독일은 오늘날 세계적인 첨단 우수기업이 계속 증가하고 사회적 안정감을 주는 탄탄한 나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인구학적 변화에 대한 부분 외에도 최근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기술 및 자율자동차 등 첨단산업분야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우수한 청년들을 확보하려는 '청년인재 확보전쟁'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이에 '청년이 국가 경쟁력'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된 것이다. 

선진국형 국가, 청년부족 인구 문제 직면
청년 트렌드 변화 부응하는 교화전략 필요해

본인은 얼마 전 총부 강연 자료를 준비하기 위해 원불교 100년 동안의 연표를 분석한 적이 있다. '청년'과 '학생'에 대한 키워드(keyword) 분석 결과 청년과 학생이 감소해 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지금이야말로 교단의 미래인 청년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진시켜야 할 때라는 절박감이 들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청년층 확보를 위해서는 청년들의 욕구 변화와 트렌드의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한 콘텐츠를 만들어 확산해 가는 노력이 필요하겠다. 오늘날의 사회현상을 개괄적으로 표현하면 '개인화된 사회성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오늘날은 가족이라는 전통적인 개념에서 '1인 가구를 넘어 1인 체제'로 변화하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나만이 누리기'를 원하고, '가족과 꼭 함께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며, 혼밥(혼자 먹는 밥)을 제일 편안해 하고, 가족보다는 반려견이나 화분을 기르는 것을 좋아하는 쪽으로 청년들의 욕구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요즘의 청년층들은 '마음 가는 대로, 끌리는 대로'로 대표되는 자기주도적 경험을 중시하며, '즉각적인 행복을 찾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고, '먼 훗날의 행복보다 지금의 행복'을 중요시하며, '연봉보다는 시간'을 더 중요시 하고,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는 쪽으로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우리 교단에서는 교단의 허리요, 미래의 희망인 청년층 확보를 위해 청년들의 욕구 변화와 사회적 트렌드의 변화에 빠르게 부응하는 참신하고도 다양한 교화전략의 수립을 위해 정성을 모아야 할 것이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총장, 어양교당

[2018년 6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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