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임병학 교수] '천도품'의 성주(聖呪)를 〈주역〉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영천영지영보장생(永天永地永保長生) 만세멸도상독로(萬世滅度常獨露) 거래각도무궁화(去來覺道無窮花) 보보일체대성경(步步一切大聖經)을 외게 하시더니, 이가 천도를 위한 성주로 되니라'고 했다.

먼저 '영천영지영보장생'에서 길 영(永)은 점주와 물수로, 주(主)님이 길게 흐르는 것으로 진리의 영원함을 상징하고, 지킬 보(保)는 사람 인과 입 구 그리고 나무 목으로, 사람이 신도(神道)를 말하는 것으로 '영천영지영보'는 천지인(天地人) 삼재지도(三才之道)의 영원함을 노래한 것이다.

긴 장(長)은 길다는 의미도 있지만, 어른 장(長)으로 인류 역사의 어른인 성인을 말하고, 날 생(生)은 누운 사람 인과 흙 토로 이 땅에 편안히 누운 사람(성인)이 탄생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첫째 단락은 영원한 진리인 천지인 삼재지도를 자각한 성인의 탄생을 밝힌 것이다.

다음 '만세멸도상독로'에서 만세(萬世)는 영원한 세월이고, 멸할 멸(滅)은 마음의 불을 끈 것이고, 법도 도(度)는 하늘의 운행 도수(度數)이다. 

항상 상(常)은 하늘이 드러나는 상도(常度)이고, 이슬 로(露)는 하늘이 내려주는 감로수(甘露水)이다. 따라서 영원한 세월에 전개되는 하늘의 운행원리를 깨우치니, 하늘의 감로수는 홀로 항상한 것이다.

'거래각도무궁화'에서 거래(去來)는 왕래(往來)로 가는 것이 오는 것이고, 오는 것이 가는 것이다. 갈 거는 열 십과 하나 일 그리고 사사 사로, 10에서 1로 작용하는 낙서(洛書)이고, 올 래(來)는 나무 목과 사람 인으로, 5에서 10으로 작용하는 하도(河圖)이다. 

깨우칠 각(覺)은 양손으로 효(爻)를 잡아서 보는 것이고, 도(道)는 근원적 존재가 가고 멈추는 것이니, 각도(覺道)는 삼재지도를 깨우치는 것이다. 꽃 화(花)는 풀 초와 될 화로 마음에 꽃이 피는 것이니, 진리를 자각한 마음의 꽃은 다함이 없는 무궁화(無窮花)인 것이다.

둘째 단락은 영원한 하늘의 작용을, 셋째 단락은 사람의 감화를 밝힌 것으로 만세(萬世)와 거래(去來), 멸도(滅度)와 각도(覺道), 상(常)과 무(無), 노(露)와 화(花)가 각각 대응된다. 

마지막으로 '보보일체대성경'에서 걸음 보(步)는 그칠 지(止)와 적을 소(小)로, 지(止)는 간괘(艮卦)를 상징하기 때문에 군자의 발걸음을 의미하고, 일체(一切)는 모든 것이고, 대성경(大聖經)은 위대한 성인의 가르침이다. 즉, 군자가 살아가는 삶은 모두 성인이 밝힌 위대한 가르침인 것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천도를 받는 데에는 생사가 따로 없으나 죽은 후에 다른 사람이 하는 것보다 생전에 자기 스스로 하는 것이 더욱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각자가 성스러운 가르침인 성주(聖呪)를 마음에 담아 무궁화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원광대학교

[2018년 6월22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