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도청소년수련원 둥근숲밭 조성
원불교환경연대·퍼머컬처학교

봉도 둥근숲밭 숲속음악회는 소란 유희정 교도의 둥근춤과 최형철 교무의 경종명상으로 시작됐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서울 도심에서 한뼘 거리인 봉도청소년수련원 마당에서 동화같은 음악회가 열렸다. 13일에 열린 '둥근숲밭 숲속음악회'는 '봉도 둥근 숲밭, 나무심는 날'이라는 부제로, 나무 심기와 명상, 음악과 춤 공연 등이 영성적으로 어우러졌다. 

원불교환경연대와 봉도청소년수련원, 퍼머컬처학교가 마련한 이 자리는 '나이만큼 나무를 심자' 운동과 연계해 열린 것이다. '나이만큼 나무를 심자' 운동은 이상기후로 몸살을 겪는 지구에 숨통을 틔우며 많은 후원들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지난 5월 파주 민통선 안에서 열린 '경계 너머 평화, 남북교류 선포' 당시 나무를 심은 바 있으며, 이날 대종사 성적지인 우이동 봉도청소년수련원에서 숲밭을 일군 것이다. 

음악회는 둥근춤과 경종 명상, 둥근숲밭 시농제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사은을 형상화한 둥근 모양 숲밭에 나물과 약초, 허브 등 100여 가지 식물과 블루베리, 사과 등 과실수 묘목 50여 종을 심었다. 

나무심기를 진행한 소란 유희정 교도는 "이곳에는 이미 물이나 거름 없이도 서로가 서로를 돌보는 숲이 존재했다"며 "우리도 숲밭을 일궈, 단작이 아닌 여러작물을 심는 포레스트 가드닝으로 이 상생의 시스템과 함께 해보자"고 설명했다. 가을부터 서서히 수확에 들어가는 이 식물들은, 향후 풀학교, 약초학교, 허브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다. 

2부 음악회에서는 송지용 댄스만달라 안내자가 '생명의 몸짓'이라는 즉흥 안무로 참가자들과 호흡했다. 이어 치유음악가 봄눈별의 인디언피리, 엄지피아노 연주로 숨을 고르고, 반도네온과 바이올린을 든 Tang Collective 밴드의 탱고 연주로 흥을 돋웠다.

봉도청소년수련원 김관진 관장은 닫는 말에서 "온 우주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원불교 정신을 오늘 이렇게 나무를 심으며 나퉜다"며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봉도를 꿈꾸며 다양하게 구상하던 가운데, 원불교환경연대, 퍼머컬처학교와 뜻이 통해 오늘 이 자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2018년 6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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