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종교국·차하얼학회 등 방문
중국어 교전 교서정역 위원 접견
중국교구 교무와 교도 훈증훈련

경산종법사와 수행단이 10일 베이징에 있는 중국불교협회(광제사)를 찾았다. 사찰 경내를 순례한 뒤 연각 스님과 환담을 나눈 후 관계자들과 사진촬영을 했다.

[원불교신문=나세윤] 경산종법사가 중국불교협회 공식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양교간 한 단계 격상된 교류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했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중국불교협회와 국가종교국, 중국불학원 등을 방문해 유구한 불교문화를 둘러본 경산종법사는 현직 종법사로는 첫 중국방문이며 중국불교협회 공식초청으로 이뤄졌다.

10일~17일 베이징을 방문한 경산종법사와 수행단은 중국불교협회가 위치한 광제사와 환영만찬, 중국국가종교국, 티벳불교 옹화궁, 대표적인 민간 싱크탱크인 차하얼학회, 용천사, 중국불학원 및 법원사, 노영민 주중한국대사, 중국교구 등을 방문하며 초청 일정을 소화했다. 중국불교협회의 공식초청이 중국통전부, 주한중국대사관, 국가종교국 등 국가기관의 허가를 받아 추진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 원불교 정복을 입고 베이징공항에 입국할 수 없었던 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파격적인 환대로 여겨진다. 

중국불교협회가 있는 광제사에서 연각 스님(부회장)을 만난 경산종법사는 "베이징 방문을 계기로 유구한 역사의 중국불교를 새롭게 배우게 됐다"며 "앞으로 불교문화와 학술, 인재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 두 교단 간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보정(普正) 스님을 통해 중국불교의 장점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종법사는 "중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이 경제·정치적인 것을 뛰어넘어 평화를 지향하는 불교문화를 부흥시키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며 "중국불교가 세계의 다양한 불교 세력을 통합하고, 불교의 세계화, 불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광제사 연각 스님(중국불교협회 부회장)은 "보정 스님 같은 우수한 인재를 키워줘서 감사하다"며 "협회와 불학원은 원불교의 적극적인 생활불교를 배우고 싶다. 경산종법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우호적인 관계가 더욱 발전돼 중국과 한국이 세계평화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환영했다. 경산종법사의 중국불교협회 초청 방문으로, 양교 간 교류는 더욱 넓어지고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불교협회의 환대는 베이징공항에서부터 시작됐다. 보정 스님(협회 부비서장)을 비롯해 10여 명의 스님들이 경산종법사와 수행단을 맞이하러 공항을 찾았다. 이후 모든 일정은 중국불교협회 국제부 직원인 오일(悟一) 스님과 왕립 부주임, 통역사 이지예 씨가 책임졌고, 공항료와 북경호텔 숙박과 차량제공, 불교사찰 방문 및 만찬 등을 협회가 도맡아 하며 환대했다. 

중국에서 원불교는 국가가 승인한 종교가 아니어서,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행인 것은 중국불교협회와의 교류가 한·중수교와 이전인 1991년부터 시작돼 김인철 교정원장의 중국불교협회 초청방문, 보정·달성 스님의 원광대 유학, 교서 중국어판 번역 출판 등 굵직한 사업들을 진행해 왔다. 30년 가까이 밀접한 교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김성택 원광대 명예교수의 공로다. 중국불교협회 간부로 있는 보정 스님도 그가 키워낸 제자다. 

경산종법사의 이번 중국불교협회 초청방문은 중국불교 지도자는 물론 차세대 젊은 스님들과의 교류, 중국불학원 방문, 민간 싱크탱크인 차하얼학회(察哈爾學會)와 만남 등 그간 왕래해 왔던 사이가 더욱 친밀한 관계로 한 단계 격상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2005년 교서 중국어판 번역을 담당했던 전문 교수그룹을 경산종법사가 북경 우의빈관으로 초청, 환담을 나누며 교전의 새로운 번역작업의 가능성을 높인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원불교교전〉 번역은 루우열 북경대학교 석좌교수가 담당했고, 현재도 북경 대형서점인 신화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2018년 6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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