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김지연 교도] 한 해를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원기103년의 중심에 서 있다. 불현듯 올해를 시작할 때 다짐했던 다양한 서원들이 떠오르면서 지난 상반기 동안 놓치고 지냈던 서원들을 다시 한 번 가다듬는 시간이 왔다는 생각이 든다. 

원불교 청년들은 원기103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WBS원음방송 기자로, 라디오 리포터로 만나본 다양한 청년들 그리고 같은 시대를 사는 '법동지' 청년으로 만났을 때 나눴던 다양한 이야기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올 상반기에 인터뷰를 했던 청년들의 이야기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1대1 인터뷰를 통해 청년들의 이야기들을 들을 땐 같은 청년이지만 '멋지다!'라고 느껴질 정도로 다양한 활동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특히 지난해 청년들과 함께했던 '교정원장과 함께하는 4번째 열린토론'에서 봤던 청년들의 뜨거운 열정은 아직도 생생하다. 원불교 청년으로서 각자 공부해온 시간과 위치가 다르지만 원불교를 신앙하는 청년답게 언제 어디서나 마음을 챙겨 온전히 깨어있는 공부담을 공유했다. 아마 그 시간은 그 자리에 있던 나를 포함한 모두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됐던 건 분명하다. 열린 토론과 유사한 청년들의 집담회는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니었으므로 그동안 느꼈던 갈증들도 해소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방송이라는 틀 안에서 여러 방법으로 청년들을 만나면서, 서로가 상호작용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꽤나 오래 해오고 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참 많이 해왔다. 방송기자로,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귀중했던 기회들 덕분에 원불교 청년들이 모여 있는 크고 작은 프로그램들에 직접 참여할 수 있었고 청년들과 유대관계도 쌓을 수 있었다. 

그러한 기회들을 통해 청년들의 열정에 감동했던 적도 있었고, 또 무언가를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아본 적도 있었다. 아마 이런 기회들이 나로 하여금 청년으로서 계속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된 큰 원동력이 된 것 같다. 

특히 원불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청년법회를 참석했던 3년 전을 생각해보면 이런 기회들이 없었다면 아마 나는 지금처럼 진지하게 청년으로서의 역할을 생각해보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래서 더 감사한 지난 3년의 시간들이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추진했던 '골든서클, 마음이 사람을 만든다!'와 '달콤한 수다'는 원불교와의 만남을 원하는 청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면 좋겠다라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그래서 원불교 교리에 대한 내용도 짧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도록 구상했고, 청년들과의 상호작용을 위한 초대석도 마련했던 것이다. 

이렇게 청년들을 위한 고민을 계속 하다 보니 원불교를 바라보는 청년들의 이야기들이 드러나는 프로그램이 많이 발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청년들의 이야기들을 공유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면 다가올 원불교의 2세기는 더욱 설레는 100년이 되지 않을까?

/WBS원음방송

[2018년 6월22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