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달, 유월이 저물어간다. 동족상잔의 비극적인 6·25한국전쟁이 일어난지 68주년이 됐다. 남북과 북·미관계가 전향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한반도의 평화가 희망적인 요즘이다. 북·미정상회담에서의 공동성명이 약속처럼 하나하나 실행으로 옮겨져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7천만 겨레가 평화롭게 공생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한반도에 장마가 시작됐다. 계절의 순환이 질서있게 이어지는 대자연의 섭리를 거듭 확인하면서 장마철의 습기에 건강 관리를 잘할 수 있어야 하겠다. 김종필씨가 세상을 떠남으로써 영원한 권력도 영원한 삶도 허락하지 않는 생로병사의 절대적 명제 앞에 머리 숙이지 않을 수 없다. 지방선거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 또한 오만과 독선으로 인해 실패한 역대 정권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국민과 법 앞에 겸손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국정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경산 장응철 종법사가 이끄는 교단 집행부도 이제 임기가 카운트다운되고 있다. 그간의 공과를 제대로 점검하고 진솔하게 기록으로 남겨 후대의 평가를 기다려야 할 것이다. 특히 종법사 선거를 앞두고 피선거권자 확보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또 다시 출가위 배출을 양산하는 우를 반복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원기 103년, 경산종법사 시대를 마감하는 시점을 당하여 교단적 난제는 산적해 있다. 교화가 정체곡선을 그린지 오래 됐다. 늘지 않는 교화현장의 교도들, 노령화 추세와 더불어 교화의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을 부인할 수 있는 교당은 좀처럼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3년마다 시행되는 법위사정의 결과로 양산된 법강항마위 또한 언론의 강력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교구 또는 교당 단위로 승급축하식을 가지고 승급훈련도 실시했다. 법강항마위에 승급한 사람마다 <정전> 법위등급 조항에 부끄럽지 않도록 배전의 신행활동을 통해 삼대력을 확충해 가야 할 것이다.

예비교무 지원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원광대 원불교학과 입학정원이 13명으로 조정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무출신 지원자가 급감하는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예비교무가 줄어드는 원인으로는 전무출신에 대한 예우와 복지 문제, 청소년교화는 물론 교화 전반의 부진, 여성전무출신제도(결혼 및 복식문제), 출생률 저하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다. 교화가 잘되지 않는 원인으로, 법위사정이나 법호 수여와의 연관성 여부는 어떠한가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도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일본 오까야마·치바법인의 사태가 교단에 미치는 악영향은 쉽사리 가늠하기 조차 어려울 것이다. 

일부 재가교도가 진행하고 있는 '교단발전 담론회'에서 제기한 정수위단원 후보에 재가교도를 추천하는 문제는 후보추천과 선거가 임박한 현시점에서 또 하나의 분란의 요소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교헌> 개정이 중단된 상황에서 수위단회가 개정한 '수위단원선거규정'에서 '정수위단원 후보는 전무출신에 한한다'는 기존의 항목을 삭제했기 때문에 파생된 일인만큼 이는 수위단회가 응당 책임질 사안이다.

[2018년 6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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