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백인혁 교무] 부처님과 하는 경쟁은 하면 할수록 스스로가 부처가 되는 것이니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경쟁이 어디 있겠는가.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전 국민이 한마음 으로 열띤 응원을 하였건만 지고 말았다.우리 팀의 준비가 부족했나 하면서 다음번에는 준비를 잘해서 꼭 이겨주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일상으로 돌아간다. 참 열심히 뛰었는데 한 번의 실수로 승패가 갈라진 것이다. 아마 우리 팀이 지고 돌아온다 해도 우리는 다음 월드컵을 또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릴 것이다.

경쟁이란 그런 것이다. 지고 나면 다시 또 이기려고 준비하고 노력하며 발전을 거듭해 가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한 분야가 발전하려면 그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경쟁이 싸워서 이기는 것은 전쟁과 비슷하나 다른 점은 전쟁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려고만 하는 것인데 비해 경쟁은 엄정한 규칙이 있고 그 규칙안에서 싸워 이기는 것이다. 

경쟁은 하면 할수록 기술이 늘고 힘이 길러지며 발전을 가져와 참여한 사람이나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 모두가 흥이 나고 새로운 힘이 솟는다. 그런가 하면 경쟁은 끝나고 이긴 사람이나 진 사람 모두가 서로 수고했다고 격려하며 상대방에 감사를 보내는 것이다. 경쟁은 참가자 전원에게 희망을 주고 용기를 주며 경쟁 그 자체로도 대단한 의미를 갖게 한다. 비록 승패가 있기는 하지만 경쟁을 통해 서로가 발전을 가져오기에 우리는 살면서 언제나 경쟁할 상대방을 찾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언제나 경쟁은 있다. 월드컵처럼 경쟁 상대가 먼 곳에 있을 수도 있고 아주 가까이 사는 형제나 친구 또는 같은 학급의 급우나 나아가 같이 다니는 회사 동료일 수도 있다. 
우리가 하는 경쟁은 하고 나면 기술의 발전을 가져오는 경쟁이 있고 학문의 깊이가 더해지는 경쟁도 있으며 더 건강해지는 경쟁과 더 부유해지는 경쟁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어떤 경쟁을 하든 지고 나면 다시 이겨야지 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왠지 서운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지고 나도 아쉽지 않은 경쟁이 있다. 그것은 잘하는 사람과 하는 경쟁이다. 언제나 질 것을 예상하고 하는 경쟁인데도 하고 나면 늘 나에게는 발전만 오는 것 같은 경쟁이다. 이런 경쟁에서는 지고 나도 아쉬움이 남는 것이 아니라 가슴 뿌듯함이 더 크다. 그런데 하물며 법신불 일원상과 하는 경쟁은 어떻겠는가. 

법신불일원상 될 것을 놓고 벌이는 경쟁처럼 아름다운게 없어
일상수행의 요법, 미루지 않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우리는 어찌 보면 이 법신불 일원상 되기 경쟁을 하는 것이다. 법신불 일원상에게 의지하고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원래 내가 법신불 일원상이었는데 그것을 잊고 오랫동안 살다가 이제 나의 본성을 찾아 법신불 일원상으로 살려고 경쟁을 하는 것이다. 

누가 먼저 법신불 일원상이 될 것인가를 놓고 벌이는 이 경쟁은 하면 할수록 스스로가 부처님이 되는 경쟁이니 이보다 더 아름다운 경쟁이 어디 있겠는가.

이러한 아름다운 경쟁에 뛰어든 우리들은 모든 세상사 뒤로하고 나의 경쟁 상대가 누구인지 늘 살펴보아야 한다. 경쟁의 표본이 저 일원상일 때 우리는 늘 자신을 돌아보기 바쁠 것이고 경쟁의 표본이 현상으로 나타난 어느 것일 때 거기에 지고 나면 허전함이 남을 것이다. 

부처를 이루기 위해 경쟁하는 사람들은 늘 부처님을 궁구할 것이며 부처님을 본받으려 할 것이고 부처님의 심법을 배우려 할 것이다. 이렇게 해 결국 부처님의 모든 것을 습득한 사람은 결국 부처님이 되어 부처님의 모습으로 생활을 할 것이다. 

이렇게 부처님 이루는 과정을 대종사는 수행법에 담아 우리에게 시시때때로 점검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제시해 줬으니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가. 
늘 교당에서 일상수행의 방법들을 배운 우리이니 이 아름다운 경쟁을 뒤로 미루지 말고 동참해 나간다면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에 우담발화 피어날 날이 멀지만은 않으리.

/충북교구장

[2018년 6월2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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