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임원화 교도] '인생에는 인생의 속도를 높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고, 삶의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는 마하트마 간디의 말이 불현듯 생각난다. 

나는 대학병원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했다. 신규간호사 때 일과 인간관계가 너무 힘들어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인생의 위기가 왔고, 이를 극복해내기 위해 독서를 시작했다. 나를 잃지 않기 위해 했던 단 10분의 몰입독서가 많은 변화를 가져다줬고, 책을 쓰고, 강연을 하며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했다. 

가슴 뛰는 꿈이 생긴 나는 삼교대 근무와 CS(고객만족)강의를 병행하며 틈틈이 책을 썼다.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결심과 책 한 권을 써낸 용기로 병원을 퇴사했다. '모두의 잠재력을 깨우는 기업'이라는 모토로 임마이티 컴퍼니를 설립했고, 작가, 강연가, 코치, 컨설턴트로 활약했다. 고군분투하며 달려왔던 시간들은 결국 결과로 이어졌고, 나는 평범한 직장인에서 억대 수입의 1인 기업가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평범했던 내가 꿈꾸는 사람이 될 수 있었고,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정도로 특별해질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몰입독서'이다. 비록 첫 시작은 살아남기 위해 책을 잡았던 나지만, 3년 정도 몰입독서 후 제대로 잘 살기 위해 책까지 쓰게 됐다.

몰입독서가 주는 3가지 큰 변화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혼자 있는 시간력'이 생기면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책을 읽으면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사람의 정신은 쇠약하고 피폐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갈 것이다. 몰입독서는 원불교의 '마음공부'가 주는 효과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다. 점차 복잡다단해지는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힘은 더 화두가 되고 중요해질 것이다. 

둘째, '하루 10분 몰입독서'는 '하루 24시간의 생산적인 경영'을 이끈다. 24시간을 분으로 환산하면 1,440분이다. 하루 1,440분 중 단 10분, 몰입된 하루 10분의 독서로 이루는 변화는 생각보다 엄청나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킨다는 '나비효과'처럼 단 10분으로 시작한 독서가 일상을 비롯해 인생 전체를 변화시킨다. 시간이 없어 책을 읽지 못한다는 것은 진짜 제대로 된 독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간을 내서 독서를 하면 더 시간이 생기는 기적이 일어난다. 선택과 집중이 생산적인 하루를 이끌기 때문이다. 

셋째, 내 인생의 큰 그림, 즉 '소명'을 굳건히 할 수 있게 된다. 책을 읽으면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고, 미래를 구상하게 된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열정이 생기고, 꿈을 이루고 싶은 열망을 일어난다. 독서 습관이 정립되면 삶에 활력이 생기고, 그 에너지가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져 개인의 자아실현과 소명까지 이루게 한다.  

특히 원불교의 지도자는 자기 내면적 가치를 높이는 '몰입독서'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 마음의 주인이 될 수 있어야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단단한 마음으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을 고양시키고, 하루 24시간의 질을 변화시키며, 스스로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소명으로 거듭날 독서는 절대 필요하다. 

더불어 책은 한 사람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누군가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기도 하고, 앞으로 나아갈 삶의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책을 통해 고민해왔던 문제의 실마리를 찾기도 하고, 전체를 보는 시야와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생긴다. 다른 사람의 경험과 지혜를 간접 체험함으로써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의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갈 수 있고, 결론적으로는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는 '관계력'과 '소통력'을 갖출 수 있다. 

나는 오늘 아침에도 몰입독서를 했다. 이 글을 마무리 짓기 전에도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했고, 오늘의 계획을 세웠으며, 긍정적인 자기암시로 자기 확신을 더했다. 이렇게 누적되는 하루의 힘은 크다. 책을 통해 내 인생을 구원한 것에서 나아가 다른 이들의 인생까지 변화시키는 보람 또한 정말 크다.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존경받는 리더가 되길 응원하며, 오늘부터 단 10분이라도 책을 읽는 작은 시작을 해보자.

/서진주교당

[2018년 7월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