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허인성 교도] 변불변의 진리에 따라 이 시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이 변화를 잘 읽고 대응을 하면 잘 살 수 있으려니와 그렇지 않으면 잘 살 수 없음은 자명하다. 이것은 비단 우리의 삶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회상을 열어가는 데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대종사의 법은 실로 위대하다. 법문을 곱씹어 볼수록 그 진가가 드러난다. 한 번 보고 두번본 것과 백번보고 이백번 본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그 속에서 우리는 대종사가 이 법을 편 뜻을 이해하고, 이 교법을 통해 파란고해의 일체생령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기 위해 우리는 교화에 힘쓰고 있다. 그런데 우리 현실을 돌아보자. 교법의 위대함만큼 우리의 교화방식도 위대한가? 꼭 위대해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나 효과적으로 우리의 교법을 전하고 있는지는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지금은 과거와 확연히 다르다. 물질이 개벽되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 것이다. 실질적인 지금 시대를 진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마련해야 한다. 물질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 세상은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들어섰고, 국내적으로는 제조업이 쇠퇴하여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고 있는 시기이며, 사회적으로는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등으로 변화의 노력이 이곳 저곳에서 시행되고 있는 중이다.

정신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힘을 가진 나라가 나만 잘 살겠다는 패권주의로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있으며, 국내적으로는 사회 정의를 바로잡고자 여러 정책이 기득권층의 반대에 부딪혀가며 힘들게 펼쳐지고 있고, 사회적으로는 혼밥, 혼술족이 많아질 정도로 개인이 고립되어가고 있다. 다행인 것은 그 속에서 인간 중심적인 생각이 확대되고 있고, 주변 소음에서 벗어나 인간 내면을 보고자 하는 명상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아지며, 그동안 서양, 물질 중심적인 시각에서 동양, 정신 중심적인 시각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처럼 지금은 대종사가 있었던 백년 전의 시대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 시대에는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스스로가 교화의 방편을 마련해야 한다. 일체중생을 제도할 수 있는 교법을 수십만 명의 사람들만 알고, 희열에 차서 살게 할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수백만, 수천만, 수 억의 사람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사은의 은혜를 찾고, 다양한 방법으로 사요를 실천하며, 삼학과 팔조의 수행으로 낙원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의 교법은 시대와 장소, 환경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해석되고, 전파되고, 실행돼야 할 것이다.

새 시대에 맞는 교화 방편 마련해야
다양한 방식 연구회 생성 위한 합력 필요

이를 위해서는 연구회가 필요하다. 다양한 방식의 연구회가 이곳저곳에서 나와야 한다. 그 방식도 재가 출가가 합심, 합력하여 진행해야 한다. 뜻있는 재가출가 교도들이 모이고 모여야한다. 그러도록 자리도 마련하고, 독려도 하고, 가르치기도 해야 한다. 그렇게 나온 연구회에서는 그 목적하는 바에 맞게 결과물을 내 다음 연구회에 제대로 전달하여야 한다. 한 번에 끝나는 일이 아닐 뿐더러 완성할 수도 없는 일이기에 끊임없이 흘러야 한다.

연구회에서 다뤄야 할 주제들을 제시해본다. 교리를 어떻게 시대에 맞게 해석할 수 있을까? 법문을 어떻게 시대에 맞게 전할 수 있을까? 회상을 어떻게 시대에 맞게 제시할 수 있을까? 교리를 어떻게 대중에게 전할 수 있을까? 법문을 어떻게 대중에게 전할 수 있을까? 회상을 어떻게 대중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교리를 어떻게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을까? 법문을 어떻게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을까? 회상에 어떻게 생활 속에서 나투어 질 수 있을까? 각 교당이나 교구마다 다양한 연구회가 만들어지고, 이러한 주제가 다뤄진다면 이곳저곳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오지 않을까.

이런 주제는 비단 우리 교단에서만 고민할 것은 아니다. 교단의 울을 넘어 타종교, 사회단체, 세계종교연합 등으로 그 범위를 넓혀야 한다. 그들과 함께 이 세상을 낙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 하나씩 해결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뿐더러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낙원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릉교당

[2018년 7월13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