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의료재단 부산경남검사센터 윤태준 센터장

지역 유일 검체검사전문기관으로서 사명감
메르스 사태, PCR 분자진단검사로 큰 활약

[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최근 유전학분야의 급격한 발전으로 암에 대한 유전적인 원인과 진단에도 많은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정확하고 신속한 유전자 진단이 필요한 것은 원인 발견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암의 원인 유전자가 후손에게도 유전되기 때문이다.

부산시 초량동에 위치한 질병검사 전문기관 (재)씨젠의료재단 부산경남검사센터는 암 유전자 외에도 병원에서 의뢰받은 혈액, 객담, 대변 등과 같은 환자 검체를 분석한다. 병원 진료가 끝나고 시작되는 검체 분석이기 때문에 다음 날 오전까지 센터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정확하고 신속한 분자진단검사를 자랑하는 (재)씨젠의료재단 부산경남검사센터의 윤태준(법명 귀성·금정교당) 센터장을 만났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씨젠의료재단은 인체에서 발생되는 '검체'로 4000여 가지 이상의 검사를 진행해 의료기관에 제공하는 질병검사 전문 의료기관입니다. 서울 본원에 이어 2014년 부산경남센터가 개원했고 현재 경남지역 1000여 곳의 병원을 대상으로 진단의학, 분자진단, 병리검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분자진단검사'는 환자 조기진단과 신속한 치료방향 설정에 큰 도움을 준다. 부산경남검사센터가 개원하기 전에는 병원에서 의뢰한 검체를 수거한 뒤 모두 서울로 보내야해서 어려운 점이 많았다. 운반 과정에서 검체가 변질될 우려가 있고, 검사시간도 상대적으로 많이 걸렸기 때문이다. 현재 그가 근무하는 부산센터에서는 응급검사에 대한 실시간 개념을 전격적으로 도입했고, 서울 본원과 함께 하루만에 정확한 결과 서비스(One Day)가 제공된다. 

"씨젠(Seegene)은 '보다'라는 뜻의 영단어 see와 유전자를 의미하는 영단어 gene을 합성한 것으로 유전자를 보는 업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현재 부산경남센터는 저를 비롯해 6명의 전문의와 임상병리사 등 80여 명이 근무하면서 진단검사실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보다 나은 진료지원 서비스를 위해 힘쓰고 있죠."

그가 4년여간의 센터 근무기간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은 것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다. 3년전 메르스 사태 당시 맹활약 펼친 윤 센터장은 각종 매스컴에서 주목을 받은바 있다. 그는 핵산추출기로 DNA(핵산)를 추출한 뒤 증폭시켜 메르스 바이러스가 있는지 판단하는 검사를 맡았다. 

"부산 경남지역 병원이 의뢰한 검체에 메르스 바이러스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센터에서 맡아 진행했습니다. 메르스가 의심되면 전염을 막기 위해 환자를 격리해야 했기 때문이죠. 이 때 PCR(종합효소 연쇄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분자진단 검사법이 쓰였는데 한 번 반응이 일어날 때마다 검사하고자 하는 특정 부분 유전자가 두 배씩 증폭되기 때문에 극소량의 병원균에 감염됐어도 몇 번의 반응을 거치면 충분한 양으로 늘어나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당시 매일 야근과 휴일 근무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지역의 유일한 검체검사전문기관으로서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업무에 임했고, 감염병 확산방지에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모태신앙인 그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신앙의 끈을 놓지 않았다. 50여 년전부터 교도인 어머니를 따라 자연스럽게 입교를 한 그는, 교당이 놀이터이자 쉼터였다. 
"어머님이 아주 오래전부터 원불교에 다니셨어요. 그래서 어릴 적부터 학교가 끝나면 자연스레 교당에 가서 놀곤 했죠. 젊을 때는 사는 게 바빠서 교당 생활에 집중하지 못했지만, 결혼을 한 뒤, 아내와 함께 열심히 교당에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교도부회장과 부산경남 원경영인회 총무를 맡고 있는데, 올해 창립 2년째인 원경영인회의 회원들이 많아져서 더욱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원불교는 '합리적인 종교'라고 말하는 그는 나눔과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씨젠의료재단에 근무하면서 저소득층 중증환우들을 위한 성금을 모집해 지역 방송국에 기탁을 했고, 국내를 비롯해 베트남 농장 보건소 지원, 네팔 지진구호활동, 필리핀, 동티모르, 아프리카 의료봉사 등 나눔의 손길을 펼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리저너블(reasonable)인데, 사리를 알고 합리적이라는 뜻입니다. 원불교는 가장 합리적인 종교입니다. 교당에 나가면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얻죠. 교도로서 바람이 있다면 주위 사람들을 입교시켜서 교당 출석교도수를 늘리고 싶습니다."

수천 가지의 진단검사로 질병의 선별 및 조기 발견, 진단, 경과 관찰, 치료, 예후 판정에 기여하고 있는 씨젠의료재단의 윤태준 센터장. 앞으로도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는 그는 진정한 '의료인'이자 '전문인'이다. 

[2018년 7월13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