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교당 여름정기훈련 선객들이 수행을 연습한다는 선규 속에 조석심고를 비롯해 정기훈련 11과목으로 일상수행의 요법을 체질화하며 정진하고 있다.

[원불교신문=안세명 기자] 러시아 청년들의 훈련 열기가 생활 속 실천운동으로까지 심화되고 있다. 6월22일~24일, '교법의 생활화로 나를 변화시키자'는 주제로 진행된 모스크바교당 여름정기훈련에는 석존성탄절을 기해 입교한 교도들과 현지인 청년교도, 영산선학대학교 4학년 예비교무들이 함께해 체험의 깊이를 더했다.

전도연 교무는 "고등학생, 대학생의 젊은 청소년들이 참 나를 알아가는 정진의 기쁨을 탐구해가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며 "평소에도 많은 청소년들이 교당을 자연스럽게 왕래하면서 자신의 인생문제를 상담하고 있고, 치유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훈련 참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법회와 훈련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전 교무는 "입교를 하지 않은 이들도 교법에 대한 가치를 알고 있기에 멀리서 관망하던 이들도 훈련 공지가 있으면 스스로 준비하여 입선하고 있다"고 정기훈련이 정착돼 가고 있음을 전했다.

훈련에 임하는 선객들은 '수행을 연습한다'는 선규 속에 생활한복으로 갈아입고, 핸드폰을 맡기며, 에어메트리스와 이불을 깔아 교실을 숙소로 사용하는 등 다소 불편한 숙박시설임에도 전 과정을 훈련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 

심고, 좌선, 요가, 강연, 일기, 유무념공부 등 정기훈련 11과목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담당교무들의 강의 후 조별 모임을 통해 자신이 직접 공부한 바를 회화로 이어간다. 또한 경전연마 시간에는 〈정전〉 일원상서원문 공부체험을 대중에게 발표함으로써 개인적 수행에 그치지 않고 교법에 맥을 대게 했다.

모스크바교당에서는 해마다 훈련을 마치면 강연제목을 미리 안내하고, 스스로 주제를 선택해 6개월간 연마시간을 거치게 한다. 이번 강연주제는 '일상수행의 요법'였다. 원선우(빅토리아, 17세) 교도는 "교당이 내 집 같이 편안하다. 이번이 세 번째 훈련임에도 매번 새로운 것을 배우고 충전하는 시간이 됐다"며 "강연을 통해 일상이 곧 수행임을 깨닫게 됐고, 도반들의 무시선법, 불공하는 법 발표를 듣고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갖게 됐다"고 훈련성과를 말했다.

한편 모스크바교당은 지난 6월21일, 문재인 대통령 러시아 국빈 방문시 한·러 우호 친선의 밤에 교무 5인이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전 교무는 이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과 통일을 위해 헌신하는 문대통령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2018년 7월13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