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강법진 기자] 세계 최초의 개신교 수도회이자 초교파 수도 공동체인 프랑스 떼제는 전 세계 수백 만 젊은이들의 영적 순례지가 됐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 러시아월드컵 프랑스와 벨기에 4강전이 한창이었다. 프랑스가 전반 1골을 득점하며 백여 명의 젊은이들이 축구에 열광하고 있는 순간, 떼제의 저녁기도 종소리가 울렸다. 

누구라 할 것 없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교회로 향했다. 교회 안은 고요했고 잔잔히 울려 퍼지는 오르간 소리에 대중은 염불하듯 "알렐루야(여호와를 찬양하라)" 성가를 부르며 깊은 침묵으로 들어갔다. 기도 안에서는 국적도 인종도 종교도 나이도 무의미했다. 오직 하루 3번 떼제에서는 일치와 화합, 평화를 향한 침묵의 기도가 이뤄진다. 떼제 공동체를 만든 로제 수사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침묵은 자기 안의 그리스도(부처)를 만나는 거룩한 순간의 연속일 뿐.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유럽 탐방 중-

[2018년 7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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