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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단회, 기능과 역할 어떻게 살려야 하나
수위단회, 기능과 역할 어떻게 살려야 하나
  • 정성헌 기자
  • 승인 2018.07.18
  • 호수 18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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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대담/ 수위단회 기능과 역할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수위단회는 교단 내 최고 의결기관이자 입법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수위단회는 최상위 교화단이라는 교헌의 규정에 따라 이단치교 교단통치의 대의를 갖고 있다. 이단치교라는 말이 무색하게 수위단회가 최상위 교화단 역할보다 이를 겸직한 교구장협의회, 또는 집행기관인 교정원의 행정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어 수위단회 존재감이 약해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 개벽대담에서는 '수위단회의 기능과 역할을 어떻게하면 살릴 수 있을 것인가'란 주제로 교정원 정보전산실 이건종 교무(이하 이)와 수위단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영산선학대학교 김지훈 교무(이하 김)의 의견을 들어봤다.
김지훈 교무
김지훈 교무

- 곧 있으면 새로운 수위단원을 선출하게 된다. 그동안 수위단회 역할을 평가한다면.
이= 교정팀과 맞물려 있는 문제이지만, 원불교100주년기념대회를 기점으로 교단1세기에 대한 마무리만 했다. 새로운 2세기를 여는 동기부여가 부족했다는 점이 아쉽다.

김= 같은 맥락에서 수위단회는 교단의 얼로서 최상위 교화단이라는 위치와 최고 의결기구라는 역할이 있는데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느낌이다. 교단의 최고 어른으로서 교단 구석구석 경륜과 따스함이 미쳐져야 하는데 그런 느낌을 받기가 어려웠다. 물론 교단의 규모가 커져서 현업을 겸직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난 6년전 지금 수위단회가 출범하면서 대중은 많은 기대를 했다. 이전 수위단원 보다 달리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분들이 많이 진출했고, 전 시대에 이루지 못한 과제들을 그대로 안고 연찬회 횟수를 늘리고 학습하고 토론하는 수위단회를 표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대에 부결됐던 전무출신 품과제도 개선, 품과 단일화, 교무호칭 통일이라는 과제는 6년 현 수위단회 기간동안 한번도 안건으로 논의되지 못했다. 다시금 '3대말 4대의 희망을 찾아서'라는 교단 과제순서의 상위에 남아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 수위단회가 제 역할과 기능이 잘 이뤄질 수 없는 이유는.
김= 겸직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수위단원의 교구장 겸직은 교단의 제도나 정책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또 수위단사무처에 있던 연구기능을 돌려 원불교정책연구소로 확대 개편하면서 연구기능의 운용과 방향면에서 문제점이 커진 것 같다.

이= 우리 교단의 가장 큰 문제는 연구 계층이 없다는 것이다. 열심히 뛰는 행정만 있다. 이것은 우리에게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더라도 이 연구분야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2세기 교화는 장담할 수 없다.

- 수위단회 연구를 돕기 위해 전문위원 제도를 두고 있는데.
김= 전문위원들도 개인적으로 겸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바쁘지만 나름 성과물을 내려고 노력한 면은 인정한다. 그러나 수위단회에서 교단의 시급하고 필요한 정책과제들을 연구하도록 정해주지 못한다. 3년 임기동안 무엇을 연구해 나갈 것인지 찾아서 결정해야 한다는데서 아쉬움이 크다. 같이 연구하고 토론하면서 정책적 근거나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상임위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

이= 이는 수위단원이나 상임위 스스로가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이다. 수위단회에서 얼마나 깊이 공부하고 정확히 이해한 상태에서 발언할까 생각해보면 많이 부족하다고 본다. 수위단원들이 맡은 직무에 바빠서 연구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수위단회사무처나 정책연구소에서 매월 시사, 문화 등 각종 사안의 동향에 대한 리서치 조사를 정기발간해 충분히 학습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 수위단회의 역할과 기능을 살리려면.
김= 수위단회 역할 및 기능을 좀 정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수위단회 의결권한을 검토해 중요 정책부분에서는 중앙교의회로 넘길 필요가 있다. 회의 인원이나 교단적 중요도에서 명실상부한 대표 의결기구인 중앙교의회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이 이야기가 교헌개정의 큰 맥락이다. 최고의결기관은 맞는데 입법부인가는 의문이다. 행정부는 교정원, 사법부는 감찰원인데 입법부가 과연 수위단회가 맞는지. 그 역할은 중앙교의회가 맞다라고 본다. 수위단회는 교단의 얼로서 단장인 종법사를 포함해 10명으로 가도 된다. 수위단회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려고보니 35명이나 늘리게 됐다. 예를들면 시리아 난민사태를 교리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와 같은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대안제시하는 곳이 아무도 없다. 앞으로 4차산업혁명시대에 대해서도 학습만 할 뿐이지 대안을 제시해주는 곳도 없다. 이는 고급 인력의 낭비라 생각한다. 만약에 수위단원이 9명이 된다면 겸직을 안할 수 있다. 정말 교단 정책과 시대흐름 연구, NGO활동, 사회봉사 등 전문적인 연구와 정책 제시를 할 수 있는 집단을 키워내야 하는 데 교단에는 이를 할수 있는 계층이 없다. 수위단회는 교단의 얼로서 기능과 역할을 하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 때다. 교헌 개정 때 많이 나온 이야기들이었다.

김= 그렇게 될 경우 각 수위단원을 위해 정책 보좌하는 연구원 한 사람씩 필요하다.

이= 교구자치제를 하겠다고 했을때, 교헌에 있을 뿐이지 하위법은 없었다. 의심이 걸려 당시 법인분리 이야기가 나올때 지방자치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다. 한국은 1948년부터 지방자치 이야기가 나왔고, 지방자치를 시행하려 할 때 국회에서는 지방분권특별법과 같은 법령들을 제정해 구체적으로 시행하고 연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그런데 우리는 교구자치제를 하겠다고만 해놓고 누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아무도 모를뿐만 아니라 문서화된 것도 없었다. 이런 발의를 규정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경영마인드도 있어야 한다. 전문성이 부족하다보니 구성원들이 이해하는 교구자치의 모습이 구체적이지 않아 서로 다른 상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이건종 교무
이건종 교무

- 사실 대중들은 수위단회에서 어떤 안건이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알기가 어렵다.
이= 수위단회의 생방송에 관한 의견은 꾸준히 있어왔다. 그러나 생방송까지는 아니더라도 도대체 어떤 안건이 올라갔고 어떤 의견과 토론을 거쳐 어떤 과정으로 결론났는지 대중이 알기쉽게 알려줘야 한다고 본다. 회의 결과가 교보에 올라오긴 하지만 상세한 과정은 알 수 없다. 오히려 신문기사를 통해 조금 더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러한 과정은 생략된 채 교보에도 한참 뒤에 올라와 대중들과 정보의 갭이 크다는 면에서 대중들은 수위단회 자체에 대해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김= 회의록을 공개한다는 것은 그 의결 내용을 공개한다는 것인데, 회의록에는 '원안대로 의결하다' 정도로만 밝혀져 있다. 읽는 사람은 원안이 무엇인지 모른다. 안건의 제안설명과 취지, 배경 등을 함께 설명해줘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것을 생략해 버리면 '대중들은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오인할 수도 있다.

이= 솔직히 말해서 수위단회 기사가 신문에 나가면 얼마나 관심있게 볼까. 4급 교무를 대상으로 '비정상 수위단회'라고 수위단회 선거를 가상으로 해본 적이 있다. 그런데 4급 교무들이 하는 이야기가 수위단회를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고 하더라. 수위단회가 있다는 것만 안다. 공개정보나 회의결과 보고를 늘려야 한다는 것도 이런 취지다. 지금같은 폐쇄적 구조의 수위단회는 고쳐야 한다.

- 수위단회 활성화를 위해 제언 한다면.
이= 정확히 어떤 조직이 우리에게 맞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시대상황, 조직분위기, 해낼 수 있는 인력에 따라 다 다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수위단회 제도가 외부정세나 우리들 정서로 볼때 맞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시대가 매년 급변하지만 수위단원 구성은 한번 정해지면 6년을 기다려야 한다. 너무 굳어져 있는 시스템이다.

김= 세상은 갈수록 전문화가 심화되고 있다. 교단의 교화, 교육, 자선분야도 전문화의 길을 걷고 있어 이제 인사교류도 불가능 할 지경이다. 수위단회와 단원이 교단의 얼로서, 최고의사결정기구로서 양립하기가 그만큼 어렵고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말이다. 앞으로 수위단회는 교단의 얼로서, 최고 의사결정은 중앙교의회를 통해 집단지성의 힘과 지혜를 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유와 소통을 기반으로 교단 공동체의 새로운 틀을 모색해가야 한다고 본다.

이= 지금 교단은 위급상황이다. 만일 교단이 큰 사고가 발생해 전체 수입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면 자체적으로 붕괴될 수 밖에 없는 구조에 직면해있다. 지금은 늘리는 것보다 한번 움츠려들어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다음 수위단원들은 단기적 실적에서 벗어나 인적쇄신, 교화구조, 새로운 시장 개척 등 장기적 투자에 신경써야 한다.

사회= 나세윤 편집국장

[2018년 7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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