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학 역해
동남풍/ 값 15,000원

[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임병학 교수의 '주역으로 풀다'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인 <중용, 주역으로 풀다>가 출간됐다. 중용은 소(小) 주역으로 불리면서 선진 유학의 형이상적 원리를 논하고 있지만, 그 내용을 보면 인간 본성과 마음작용 그리고 마음의 근거인 하늘을 밝힌 유학의 마음학이다. <중용, 주역으로 풀다>는 <동의수세보원, 주역으로 풀다>에 이은 저술로 선진유학의 마음에 대한 논의를 이해할 수 있는 핵심적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3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중용에서 논의되고 있는 유학의 형이상학적 개념들을 주역의 입장에서 분명히 설명한 것으로 제1장의 천명(天命), 제16장의 귀신(鬼神), 제20장의 성(誠) 등의 역학적 의미를 논하고 있다. 둘째는 중용 각장에서 밝힌 핵심개념을 주역의 64괘에 대응시켜 설명했다. 예를 들면 제12장의 부부(夫婦)는 택산함쾌(澤山咸卦)의 부부지도(夫婦之道)로, 제25장의 종시(終始)는 산풍고괘(山風蠱卦)의 종즉유시(終卽有始)로 풀이했다. 

세 번째는 중용의 마음학을 사상철학으로 해석했다. 이제마의 사상철학은 주역의 사상원리를 바탕으로 중용의 희로애락 등을 그대로 계승한 마음학이자 기철학이기 때문에 역학적 풀이와 서로 통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은 총 네부분으로 구성됐다. 첫째는 각 장을 대표하는 괘(卦) 그림과 제목이고, 둘째는 중용 원문과 직역(直譯), 셋째는 주역의 입장에서 원문을 해설한 것이고, 넷째는 그 장을 정리하는 주역의 내용과 핵심 한자를 풀이한 것이다"며 "중용은 인간 본성과 마음작용, 마음의 근거인 천(天)을 밝힌 선진유학의 마음학이다. 중용의 천명(天命), 성(性), 희로애락(喜怒哀樂), 성(誠), 지인(知人), 지천(知天), 천도(天道), 인도(人道) 등은 모두 마음에 관한 것으로 주역의 학문적 체계에 근거했다"고 말했다. 

저자는 충남대학교에서 정역을 연구한 류남상 교수에게 역학을 배웠으며, 주역을 근본으로 일부 김항의 정역(正易)철학과 동무 이제마의 사상철학, 소태산 대종사의 일원철학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현재는 원광대 동양학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사상철학 마음연구회 회원들과 마음학을 연구하고 있다.

[2018년 7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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