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어찌 손이 닿아 다행도 하다
닿지 않았던들
내가 원하는 모든 것 이룰 수 없네
임의자재 큰 힘 못쓴다 해도
손을 펴면 아쉬움 면하게 되네
그 모든 것 손을 펴는 그 안에 들어
그대로 그대로 아쉬움 없으리.
글-상타원 전종철(1934~1993) 종사
출처-상타원 종사 추모문집
〈법신불사은이시여〉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그때 우리는 인연을 찾아 손을 내밀게 된다. 손닿는 곳에 있어주는 인연, 아마도 '믿을 만한 타력의 힘'이다. 그래서 불연, 혈연, 지연, 학연 등을 관리하게 된다. 하지만 이 인연들을 잘 못 활용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얼굴 붉히는 어려운 부탁은 아무리 가깝고 믿을 만한 인연이라 할지라도 하지 않는 것이 예이다. 대의를 위해 손을 내밀면 상호간 진급되는 인연이 된다.
"가까운 인연을 잘 두어야 큰일을 하기가 수월하나니라. 가까운 인연을 잘못 두면 평생에 어려움이 많나니라." 〈정산종사법어〉 유촉편 22장 말씀이다.
오늘 우리는 좋은 인연 만들고 좋은 인연되기 위해 불공으로 임했는가? 부탁 전화 하기에 바빴는가? 부탁 전화 받는 힘을 갖췄는가? 자리이타, 임의자재를 갖춘 원만한 신앙·수행인으로 실력 갖춰가자.
/둔산교당
해설 이성심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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