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선원, 하계 원무훈련
상황극, 법문 재현으로 체험

원기103년 하계 원무훈련은 일방적인 강의를 벗어나 패널 중심으로 수긍·반박의 뜨거운 토론을 진행했다.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원무회가 시대를 선도해나갈 주역이 되기 위해 특별한 훈련을 진행했다. 21일~22일 변산원광선원에서 '개교표어로 삶을 디자인하다'는 주제로 실시한 하계 원무훈련은 파격적이었다.

<대종경>으로 느끼는 봉래정사 성자 혼불 체험은 소태산 대종사가 제법성지 봉래정사에서 설한 법문을 원무들이 직접 재현해내는 훈련이었다. 직접 노부부가 되고 소태산이 되는 상황극을 통해 시대적 소통을 이끌어내려고 했고, '변산구곡로에 석립청수성'이란 글귀처럼 직접 바위 위에 서서 물소리를 듣는 돌사람이 돼 깨달음의 언저리를 더듬어보기도 했다.

또한 '개교표어로 삶을 디자인하다', '교리표어로 삶을 디자인하다'는 시간은 각각 최희공, 최봉은 원무의 주제강연을 시작으로 4명씩 토론 패널들이 참여해 수긍과 반박의 뜨거운 쟁론을 펼치며 정반합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동대전교당 허묘성 원무는 "이번 훈련을 통해 참으로 느끼는 게 많았다. 깊은 찬반토론을 통해 교리에 대해 심도있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영등교당 박제명 원무는 "이번 처음 참가한 원무훈련이었지만 파격적인 진행에 감명받았다. 교당에서도 이러한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법회, 기도, 훈련, 천도재 등 세부적인 의식 실천 전반의 교육 및 실습으로 진행해오던 원무훈련을 파격적으로 기획한 최선각 원무는 "20여년이 넘게 훈련에 참가했지만 지금처럼 틀을 벗어나지 못한 방법으로는 원무들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앉아서 법문을 읽고 머리로만 새기는 것을 벗어나 소태산 대종사가 설한 법문의 현장에서 직접 소태산이 돼 상황을 재현함으로써 그 심경을 체험하고, 무조건 수긍을 벗어나 반박이나 반문하는 토론의 시간들은 수동적인 자세에서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원무로 태어나게 하기 위함이었다. 교당이나 직장에서 사람들에게 변함없는 진리에 확신을 심어주고 선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깨어있고 체험하는 훈련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2018년 7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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