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 홈스쿨링 이야기

                   우현경 지음, 도서출판 책과나무, 값 15,000원

[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사교육 없는 홈스쿨링으로 아들 둘을 키운 엄마의 이야기, <링컨처럼 생각하는 홈스쿨>이 출간됐다. 

이 책은 20개월 차이로 아들 둘을 낳아 키우며 10년간 전업주부로 육아에 전념해온 우현경의 '홈스쿨링' 안내서다. 특별한 영재교육이나 조기교육 없이 두 아들을 자연에서 키워낸 저자는 영유아기 인지발달과 소근육 발달, 미술 놀이, 자연 놀이, 한글과 수 교육, 책읽기 방법 등을 가독성 좋은 편안한 문체로 담아냈다. 

현대 사회에서 홈스쿨링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고, 지식과 여건이 다 조성된 부모들이나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여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전문적인 육아 지식과 테크닉, 체계적인 방법론으로 무장한 채 홈스쿨링을 하지 않았다. 둘째 출산 후 분리 불안 증상이 심했던 첫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 없었던 그는, 아이와 함께 있어주고 같이 책을 읽으며 글자와 숫자 익히기를 시작했고, 집안에서 다투는 두 아들을 바깥으로 데려나가다 보니 자연을 체험하게 됐다. 저자와 아이들은 그렇게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그림책과 동화책, 풀과 꽃과 나무와 동물을 만났다. 

또한 이 책은 주 양육자 아닌 배우자가 해야 할 바람직한 역할도 제시한다. '좋은 아빠'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한 공부에 급급하기보다는 '좋은 남편'의 역할을 잘 감당해 주는 배우자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일깨운다. 또한 엄마로서 자긍심과 자존감을 높이고, 아이뿐 아니라 남편과도 관계 맺기를 잘 해나가는 것이 가족 모두를 위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뉴욕주 컬럼비아카운티 클라버랙에 살 때,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와 부모를 만났다. 부모와 아이와의 상호작용이 너무나 편안한 모습, 끈끈하고 사랑스러운 관계에서 나온 소소한 일상들이 부러움과 진한 여운을 남겼고, '아이와의 관계는 저렇게 함께 느끼며 함께 만들어 가야 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사교육 없이 두 아들은 평균 32개월에 한글을 떼고, 42개월에 책을 독립했다. 아이의 시선대로 기다려 주고 따라가 주고, 거기에 조금 더 엄마로서 길잡이가 되어 주자 놀라운 결과들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육아의 걱정과 고민으로 현재의 행복을 빼앗기고 있는 많은 부모들이 이 책을 만나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되길.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