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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종교모임행사
아름다운 종교모임행사
  • 황영진 교도
  • 승인 2018.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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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구상에 전쟁이 끊일 날이 없는 것은 대체로 종교간 갈등이 원인이다. 그럼에도 세계의 각종 종교가 다 모여있는 우리나라에서 전쟁은 커녕 종교 갈등이 거의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천에서는 원불교·불교·천주교·개신교 등 4대 종교가 모여 통일을 기원하는 기도회를 해마다 열고 있다. 벌써 12번째다. 나는 지난 7월22일 이 보기 드문 현장에 참석하고 왔다. 올해는 남북 판문점 회담에다 북미회담 등 어느때보다 통일 분위가 고조되어 기도회장은 열기가 뜨거웠다. 각 종교가 번갈이 주관하는데 이번은 개신교 차례라 부천 중심지에 있는 천은교회가 맡아서 진행했다. 각 종교의 신자들이 꽉 들어찼고 부천시장과 국회의원들도 자리를 같이했다.

원불교는 부천에 있는 오정·부천·약대교당의 교무들과 교도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를 재미있게 꾸미기 위해 합창 독창, 북과 깽매기연주인 사물놀이, 영상물 등 볼거리를 중간중간에 배치했다. 마지막 순서는 각 종교마다 독자적인 통일기원문을 들고 나와 낭독하는 것이었다. 종교를 대표하는 네 사람이 연단에 섰는데 이 광경이 걸작이었다. 불교는 여신도, 개신교는 어린이, 천주교는 작 은 체구의 수녀가 나왔는데 원불교는 잘 생긴 구척장신의 젊은 남자 교무가 학복을 입고나와 마치 대종사가 중생(?)을 거느린 듯 한 장엄한 모습이어서 웃음을 자아냈다.

각 종교마다 인사말을 했는데 오정교당의 남자 교무 가산 이경환의 말씀이 빛나 보였다.그는 '세계에 이렇게 4대종교가 모여 민족공동체의 숙원인 통일을 함께 기원하는 모습을 본 일이 있느냐고 운을 뗀뒤 통일과 더불어 '물질문명에 매몰돼 가는 정신을 개벽하는 일이 우리의 더 큰 과제'라고 소리 높여 외쳤다. 참으로 적당한 장소에서 원불교 다운 발언이라고 느꼈다. 이경환 교무는 적응하기 어려워 고통받는 탈북청소년 3백여명에게 은부모를 맺어주고 스스로도 학습을 도와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어 이 행사의 주인공으로 안성맞춤이었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는 말이 있다. 종교간 울을 트고 공동체의 일에 협력하면서도(和而) 원불교만이 제시하고 있는 정신개벽을 (不同) 실현하기위해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화이부동이 아니겠는가. 원불교는 시대적 구원을 목표로 하는 미래종교이며 다른 종교를 리드해야 하는 독특한 종교이기 때문이다.

행사 다음날 우리에게 충격을 준 노회찬의원의 자살 사건을 보라. IT분야가 절정으로 발달하지 않았으면 이런 비극이 일어났을까. 물질을 쓰는 인간들이 물질을 악용하려는 유혹에 빠지지 않았던들 IT의 편리함만 쓰고 비극은 피해 갔을 것이다.

오늘 행사에서 각 종교마다 내놓은 오락물은 그런대로 정성을 다 한 작품이어서 재미도 있고 박수도 많이 받았다. 사물놀이 합창과 독창, 연주 등이었다. 그러나 원불교는 아무것도 내놓지 못했다.

이런 때 물질ㆍ정신의 개벽을소재로한 음악이나 퍼포먼스를 개발해 공급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개별교당은 영세할 뿐만 아니라 수준 있는 프로를 만들 역량이 없으므로 교단 전체의 힘으로 집중해 만들어야 할 것이다. 교단역량을 집중하려면 종법사와 교정원장 수위단회 등 지도부가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

아이템은 랩 트로트 가곡 창작곡 등 음악분야, 짤막한 연극, 특별한 퍼포먼스 등이 떠오른다. 공개적인 아이디어 공모도 해볼수 있다. 원불교는 개교100년을 계기로 정신개벽을 외치고 행동에 빠져야한다. 거기에 원불교의 미래가 있고 존재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벽에 몸살을 내다 보면 어느새 원불교의 문으로 꾸역꾸역 신도가 밀려들 것이다.

오정교당 황영진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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