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하옵신 사은이시여! 

저의 무거운 죄악의 짐을 벗겨주옵소서 

나쁜 습관을 착한 습관으로 

개량시켜 주옵소서 

엉겅퀴를 포도로 돌감나무를 단감나무로 

접을 부쳐 주시옵소서 

저의 힘없는 손을 이끌어 

저 반야선으로 인도해주옵소서 

이 공부 이 사업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지옥도 사막도 아무 데도 사양치 않겠사오니 

잘못하는 일은 벌을 주시고 

잘하는 일은 더욱 힘을 밀어 주시사 

늘 품에 안어 주시옵소서. 

 

글-채귀원(연대미상)

출처-회보 제65호, 원기25년 6월호


오늘도 우리는 기도를 하고 하루를 시작했다. 심고, 잠깐의 묵상, 1시간의 기도, 순례, 108배, 법문 사경 등. 각자의 방식으로 기도나 마음 챙김의 수행을 했을 것이다. 본문에서 '엉겅퀴가 포도가 되고, 돌감나무가 단감나무가 될 때까지 접 부쳐보겠다'는 내용에 간절함이 전해온다. '이 공부 이 사업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지옥, 사막도 달려가겠다'는 의지는 시대적 상황도 전해온다. 온통 바치는 간절한 신앙을 통해 반야용선에 오르고자 했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내적 외적으로 늘 부족한 자신을 만나게 된다. 자력으로 어찌할 수 없을 때, 어떤 방법으로 채워가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기도로 길을 찾고자 한다. 이때는 온통 바치는 자세가 필요하다. 스승님은 '전신전수(全信全受)'의 방법을 알려줬다. 즉 진리 전에 마음대로 하라고 맡겨 버릴 때 다시 살길을 내어 준다. 나의 기도는 어떠한가?

/둔산교당

[2018년 8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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