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고, 매년 500만 원씩 네팔 학교 짓기 모금액 보내
헌혈증서 기증은 사랑·배려·나눔 실천하는 학교 전통
봉사는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한 것

[원불교신문=송효성 원무] '남을 위하여 베푸는 즐거움'을 뜻하는 'Helper's high'라는 말이 있다. 이는 남을 돕는 것이 결국 나에게 이득이 된다는 '자리이타(自利利他)' 정신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우리 학교 귀공자들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과 베풂'의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우리 학교는 2012년도부터 매일 점심시간에 학부모들과 함께 나눔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후배들을 위해 잘 세탁된 교복과 유도복을 물려주면서 후배 사랑의 전통을 몸소 실천한다. 이렇게 교복이나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기증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학생은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다. 또한 주머니 속의 푼돈을 직접 기부하기도 한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더니 한푼 두푼 모아진 기금이 매년 500만 원을 넘어서고, 연말이 되면 삼동인터내셔널을 통해 그 수익금 중 500만 원을 네팔 학교 짓기에 보태고 있다.

한편으로 나눔 센터는 학급별로 참여하는 부모들이 학생들에게 솔선수범하며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봉사 교육의 현장이 되기도 한다. 아울러 이 시간은 담임교사들이 차 한 잔 준비해 방문한 부모들과 귀공자의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소중한 상담 시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5월18일에 학교에 귀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삼동인터내셔널 이사장을을 비롯한 이사, 담당교무들이 네팔 현지에 다녀온 후 자료를 전달하기 위해 온 것이다. 그 자리에는 학부모 활동을 이끌어 가는 각 학년 학부모 대표들과 학생 회장단도 함께 참여했다. 우리들의 작은 움직임이 결코 작은 것이 아님을 느낀 값진 순간이었다.

또한 기숙사인 청운학사에서 시작된 네팔 아동 결연 사업은 이제 그 범위를 넓혀 거의 전체 학급이 함께 베풂의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삼동인터내셔널에서 맺어준 네팔의 후원 아동에게 학급별로 결연을 통해 매월 일정 금액을 후원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에 외국 기관과 단체의 후원을 받았듯이 이제는 우리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를 찾아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가슴 따뜻한 귀공자들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작은 실천 큰 희망, 헌혈로 나눔 실천'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헌혈 봉사도 해마다 두 차례 이상 이어지고 있다. 

당일 헌혈 가능한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앞장서서 모범을 보인다. 헌혈 후 이어지는 헌혈 증서 기증은 사랑과 배려, 나눔을 실천하는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고 학생들의 봉사 정신을 함양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들은 병상에서 신음하는 이웃을 위해 생명 나눔 헌혈 사업에 기꺼이 소매를 걷어 올린다. 그리고 헌혈 후 증서를 원불교은혜심기운동본부에 전달한다. 

이렇게 모아진 헌혈증은 수혈이 절실한 이웃에게 건네지면 수혈 비용 중 자기부담금 내에서 진료비를 공제받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사랑이라는 기쁨을 선사하게 된다.  
나도 '봉사는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한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귀공자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학교와 기관에 2000만 원 이상의 장학금과 성금을 전달해왔고, 매월 두 차례 헌혈을 하고 있다. 

2001년부터 시작된 헌혈이 어느덧 242회를 기록했다. 초기에는 1년에 두세 차례하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날짜를 기록해 두고 정기적으로 헌혈의 집을 찾는다. 자연스럽게 아들도 105회, 딸 89회를 기록하고 각각 500회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건강을 챙기고 있다.

또한 원기93년 원불교은혜심기운동본부에 '소중한 생명 나눔의 기적, 사후 장기 기증'을 서약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장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수천 명이지만 사후 장기 기증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평생 잘 사용하고 죽은 후에 흙으로 돌아가면 끝일 장기지만 애타게 기다리는 이웃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생명일 터이니 이러한 기증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

/원광고등학교

[2018년 8월10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