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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교단관'으로 원불교학 연구
확고한 '교단관'으로 원불교학 연구
  • 최지현 기자
  • 승인 2018.08.08
  • 호수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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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 / 한국원불교학회 류성태 회장

[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올해 제7대 한국원불교학회장으로 선임된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류성태 교수. <원불교학 제10집> 발간, <원불교 전서> 발간 40주년기념 '원불교 교서결집과 범산 이공전 종사' 학술대회 개최 후 6월 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뽑힌 그를 원광대학교에서 만났다.

"1995년 10월에 탄생한 한국원불교학회는 문산 김정용 종사가 초대 회장입니다. 본 학회는 회원의 긴밀한 유대를 통해 '원불교사상' 전반에 관한 효율적인 연구 및 학술활동과 이에 관련된 사업을 추진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매년 2회의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학술지 <원불교학>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8년여간 활동해 온 원불교학회는 2003년 6월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과 연구지 발간을 공유하면서 잠시 휴회했다. 이후 학문 발전을 위한 본 학회의 재창립 요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2017년 활동을 재개했다. 

"원불교에 학회가 활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원불교학회는 원불교학의 활성화를 위해 다시 가동되어 심기일전하고 있습니다. 본 회의 취지와 목적에 찬동하는 사람은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고 재가출가 교도를 막론하고 학술발표를 할 수 있으니, 앞으로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현재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교수로 후진 교육에도 매진하고 있는 그, 그의 출가동기가 문득 궁금해졌다. "저의 어머니는 20대부터 원불교에 입교해 화해교당에 다니셨는데, 소태산 대종사를 뵙고 인사를 드리니 구타원 이공주 종사를 말씀하시며 교리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이에 4남매 중 한 명이 전무출신을 했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가지셨고, 어머님과 누님의 간절한 권유로 막내인 제가 출가를 하게 됐어요. 처음엔 주저했다가 교무가 되면 원없이 공부도 하고, 보람있는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얘기에 출가를 결심했습니다."

비교적 이른 시기인 30대 초반에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원불교학과 조교(4년), '종교와 원불교' 시간강사(4년)를 거쳐 1991년 원불교학과 전임교수가 됐다.

"학부시절, 해외교화를 하고자 염원을 세웠습니다. 영어공부에 취미가 있어서 해외유학도 꿈꿨지요. 그러나 해외유학의 막대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포기했는데, 대산종사께서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대학원을 다니라"고 하셔서 원광대 대학원에 입학했습니다. 교수 초창기(30대-40대)에는 가능한 예비교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자 예비교무 단회, 예비교무 훈련에 동참했고, 예비교무 첫 해외졸업여행과 여러 차례 졸업여행 등에 참가했습니다. 예비교무들에게 교수라는 권위의식보다는 교무라는 친근감을 갖도록 표준 잡아왔으며, 일반 학생들에게도 원불교 교무라는 것을 밝히며 교수활동에 임했죠."

많은 학술 저서 발간으로 원불교학 정립에도 큰 역할을 한 그는 원기100년 <원불교 100년의 과제>라는 저서를 통해서 교단 2세기의 현안 과제로 '불교와 원불교'의 관계 정립을 꼽았다. 그리고 올해 개론서 형식으로 <불교와 원불교>를 출간했다.

"교무라면 모두 교화자로서 사명과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 교화·교육·자선이라는 3대 사업 가운데 교육사업에 뛰어들어 원불교와 관련한 논문 집필과 저술 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 같습니다. 교수로서도 학생지도, 연구활동 등의 역할이 있는데, 저는 교육사업에 뛰어들어 예비교무교육과 저술활동에 정성을 기울였죠. 원불교학과 전임교수가 되면서 앞으로 퇴임할 때까지 매년 1권씩 책을 발간하자는 다짐을 했었는데,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저서들이 '졸작'이라고 겸손해하는 그, 그 중 가장 사랑받은 책은 <대종경풀이>이다.

"폭넓은 사랑을 받은 책은 <대종경풀이>지만 기억에 남는 책은 <정전풀이>(상, 하)와 <정산종사법어풀이>(1-3권)입니다. 원불교 교서를 쉽게 풀이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발간한 <불교와 원불교> 저술동기는 그간 관련 논문들은 많이 발표됐지만 이와 관련된 책이 없다는 생각에 용기를 가진 것이 기연이 됐습니다. 앞으로 교단 내에 전문 불교학자들이 탄생해 불교와의 가교를 구축하면 좋겠고, 불교와 원불교에 관련된 저서를 발간하는데 제 책이 디딤돌이 됐으면 합니다." 

올해 3월 원광대 정역원장까지 맡게 된 그로서는 바쁜 일정이지만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가 보였다. 정역원장과 원불교학회장으로서의 활동 계획을 물었다.

"정역원은 '우리 말로 편찬된 경전을 세계 사람들이 서로 번역하고 배우는 날이 멀지 아니할 것'이라는 대종사의 법문을 받들어 2009년에 개원했습니다. 교정원 국제부와 공조해서 현재 원불교 교서는 영어를 포함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했고, 앞으로 베트남어, 태국어 등의 번역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원불교학회에서는 소태산 대종사의 사상 및 각종 교서의 교리적 응용을 통한 교학 정립을 시도할 것입니다. 또 신진 원불교학자의 등용문이자, 인재 활동의 요람이 '원불교학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확고한 '교단관'을 바탕으로 교학연구와 예비교역자 지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류성태 교수. 교학대학 교수이자 원광대 정역원장, 원불교학회장 등 가진 직함만큼 그가 느끼는 무게감도 클 것이다. 교화에 밑받침이 될 원불교학 연구에 소홀하지 않고 교단 미래를 위해 자신을 더욱 채찍질하는 그,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2018년 8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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