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종교인평화회의 주최
한반도 평화와 번영 염원

한국전쟁 희생자 추모제가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려 5대 종단 의식, 평화선언문 낭독 등이 거행됐다.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대구종교인평화회의는 7월26일 경북 칠곡군에 위치한 다부동전적기념관 구국용사충혼비 일대에서 정전협정 65주년을 기념하는 6.25한국전쟁 희생자 추모제를 열었다. 

다부동전적기념관은 1950년 8월,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일대에서 한국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55일간의 다부동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한반도 최후의 보루였던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낸 다부동전투의 승전을 기념하는 곳이자 북한군 2만4천여 명, 남한군 1만 여명이 사상되는 등 동족상쟁으로 마음의 분단이 깊게 뿌리내린 곳이기도 하다. 

무형문화재 제7호 전수자 유희연씨의 진혼무로 시작된 추모제에는 동화사 혜천스님을 비롯한 성안토니오수도회 청도수도원 김락현 목사, 김정수 천도교 대구대덕교구장 등 5대 종교인 50여 명이 참석해 선열의 호국정신을 추모하고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원불교에서는 대구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인 최용정 교무를 비롯해 박진도 대구경북교구 사무국장 등 6명의 출가자가 함께했다. 

추모제는 가톨릭, 개신교, 유교, 원불교, 불교 순으로 각 종단별 의례가 진행됐고 마지막에 정경호 개신교공동회장이 대표로 낭독한 평화선언문이 발표됐다. 

이들은 평화선언문에서 "다부동전투가 우리에게 주는 새로운 교훈은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사드를 배치해 전쟁을 준비하는 종래의 생각에서 철저하게 벗어나야 한다"며 "한반도가 평화와 번영의 세계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상쟁 상극의 대치로는 불가능하고 화해와 상생의 관점에서 새로운 한반도를 열어가야만 하는 것이 오늘의 시대정신이다"고 강조했다. 

사회를 맡아 전체 추모제를 이끌었던 최용정 교무(김천교당)는 "6.25전쟁으로 뜻하지 않게 목숨을 달리한 영가들을 위해 종교인들이 함께 위로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 다행이다"며 "아직까지 종전이 아니라 정전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이므로 남북관계나 북미관계가 더 호전돼 하루빨리 종전 선언을 하고 남북통일과 세계평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8년 8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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