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심현승 교도] 고려대학교 원불교학생회(고원회)는 원기50년 창립됐다. 이후 군사 정권의 탄압으로 인해 잠시 해체됐고 원기65년 재창립됐다. 

고원회의 가장 큰  특징은 고려대학교의 특유의 문화라고도 볼 수 있는 선·후배 간의 끈끈한 연대감과 청년 교화의 메카인 안암교당과의 연계이다. 고원회는 학기 중 매주 수요일 저녁6시에 요가·명상 법회를 진행한다. 학교 수업으로 지치고 경직된 몸을 요가를 통해 풀고 좌선을 통해 수양을 한다. 이후 안암교당에서 열리는 수요마음공부방에 참석해, <정전>을 공부하며, 까닭있는 마음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안암교당에서 청년법회를 본다. 안암교당 에서 고원회원들과 졸업한 고원회 선배들(호원회)과 같이 하나의 단으로 활동한다. 그래서 졸업 후에도 재학생과 졸업생이 한 교당에서 공부의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또한 고원회는 매년 창립 기념 법회를 갖는다. 졸업 선배들, 다른 대학 교우회, 교당 청년들을 초청해 고원회의 생일을 함께 축하한다. 올해도 11월에 39주년 창립제가 예정돼 있다. 

나는 법명만 받은 신입 교도시절 교무님의 소개로 고원회에 가입하게 됐고,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고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 고원회 법회는 편안함을 가져다주고 회화는 나에게 많은 깨달음과 즐거움을 준다. 물론 회장으로서 늘 즐거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각보다 처리해야 될 일도 많았고 신경써야 될 일은 더 많았다. 바쁜 와중에도 힘든 티 하나 내지 않았던 선대 회장들에게 감사함과 존경심을 느낀다.

몇 년간 고원회 활동을 하면서 신기하다고 느낀 점이 있다. 대학을 졸업한 지 10년, 20년이 지났는데도 같은 동아리를 했다는 것만으로 이어지는 끈끈한 연대감이 그것이다. 

선·후배간 모여있는 광경을 보면 20~30년이 지나 나이가 들었을 때, 나도 지금의 고원회원들과 즐겁게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의 대학생활에 있어서 고원회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존재인데 고원회원들에게도 그런 존재일까. 고원회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교우회가 하나의 동아리를 넘어, 법연으로 이어진 인생의 동아리로서 계속 나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고려대학교 원불교 학생회

고려대학교 원불교 학생회가 비즈 팔찌만들기로 동아리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2018년 8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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