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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불공으로 사은의 위력을 배경 삼아야
진리불공으로 사은의 위력을 배경 삼아야
  • 유원경 기자
  • 승인 2018.08.16
  • 호수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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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디지털대학교 김은희 교수
일원상, 대시주·대자비·대협동·대보호 위력 나퉈
기도위력, 기도하는 이의 자세에서 비롯돼
마음 온전히 비우고 정심과 서원으로 적공해야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원불교 신앙은 법신불 사은을 대상한 진리적 종교의 신앙으로 진리불공과 사실불공의 방법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인과품 '실상사 노부부'의 예화를 떠올리며 늘 실지불공을 먼저 생각하고, 법신불전에 감사와 참회기도를 올리는 진리불공은 등한시 되고 있지 않는가 하는 감상이 든다. 이번 교리문답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심고와 기도로 원만한 타력을 얻을 수 있을지 〈정전〉 '심고와 기도'를 주제로 원광디지털대학교 김은희(법명 준안) 교수에게 문답했다.  

- 기독교는 인격적 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마음을 의지할 수 있지만, 법신불 일원상의 내역은 우주만유 사은으로서 그 대상이 형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 "사은님!"하며 기도하지만 어떻게 형체가 없는 대상을 의지처로 삼아 기도할 수 있나
신앙의 대상이 반드시 형체가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원불교 신앙의 대상은 법신불 일원상이다. 이 일원상은 안으로는 속성이 갊아 있고 밖으로는 위력을 나툰다. 일원상이 신앙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일원상이 지닌 이 위력 때문이다. 만일 일원상 진리에 위력이 없다면 일원상을 신앙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원상과 사은의 관계를 간단히 밝히면, 사은이란 일원상 진리의 위력을 성격적으로 분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일원상 진리를 인간의 입장에서 볼 때 네 가지 위력으로 느낄 수 있으며, 그러한 위력을 소태산 대종사는 천지은, 부모은, 동포은, 법률은의 사은으로 밝힌 것이라 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정전대의〉에서 대산종사는 천지은은 대시주, 부모은은 대자비, 동포은은 대협동, 법률은은 대보호라고 말씀했고, 일원상서원문 마지막 문장에는 '일원의 위력을 얻도록까지 서원하고 일원의 체성에 합하도록까지 서원함'이라고 돼 있다. 즉 원불교 공부인들은 신앙을 통해서는 위력을 얻고, 수행을 통해서는 체성에 합하기를 서원하는 것이다. 이 두 법문에 근거해서 사은과 일원상 진리의 위력을 연결시켜 보면, 천지은은 대시주 위력, 부모은은 대자비 위력, 동포은은 대협동 위력, 법률은은 대보호 위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형체의 유무에 상관없이 법신불 사은은 그 자체로 엄청난 위력이 있기 때문에 이 사실만 안다면 누구나 사은님께 간절히 기도할 수 있을 것이다. 

- '우주만유의 본원으로 믿으며, 제불제성의 심인으로 믿으며(하략)'라고 했는데, 기도하는 이가 견성을 하지 못해 이 이치를 확연히 모른다면 어떤 방법으로 믿는 마음을 낼 수 있는가
스승님들은 확실히 믿으면 견성한 바와 같다고 했다. 그러므로 신앙하기로 한 이상에는 일단 스승님들의 말씀을 믿고 그 말씀대로 실천해봐야 한다. 종교학자인 길희성 박사는 자신의 저서 〈길은 달라도 같은 산을 오른다〉에서 "신앙이란 불확실성의 모험을 감수한 자발적인 결단이어야 하며, 보이는 것은 그냥 보고 알면 되지 무슨 믿음이 필요하겠는가"라는 말을 한 바 있다. 나는 길 박사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스승님들의 말씀대로 믿고 실천하다 보면 일원상 진리에 대해 '알게 되고 확실히 믿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심고와 기도는 어떻게 구분되는가. 또한 조석심고를 교도 4종 의무 중 하나로 정한 이유는 
심고와 기도가 단어는 다르지만 그 정신은 같으며 그 내용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없다. 형식면에 있어서 심고는 주로 일정한 장소나 일정한 의례가 없이 짧은 시간에 마음속으로만 올리는 것이고, 기도는 일정한 장소, 일정한 기간, 일정한 의례를 갖추고 올리는 것이다. 정례법회의 경우, 마음속으로 기도하면 묵상심고가 되고, 문구를 미리 작성해 소리 내어 기도하면 설명기도라고 한다. 기도는 설명기도와 실지기도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설명기도는 기도문을 작성해 의례 절차를 갖추어 올리는 것이고, 실지기도는 일상생활에서 대상에 따라 기도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으로 내용상으로 보면 실지불공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교도의 4종 의무 중 하나인 조석심고는 아침저녁으로 일정한 시간에 시방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부모·선조 전에 문안을 올리고, 각자의 소회를 고백하고 마음으로 비는 신앙 행위이다. 이 조석심고는 불가에서 부처님에게 올리는 조석예불과 유가에서 부모님에게 올리는 조석 문안을 진리적으로 종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일원상 진리 앞에서 약속하는 것이고, 삼세의 모든 부처님 성인들과 마음을 연하는 것이며, 부모·선조에게 효를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교도의 4종 의무 중 하나로 정한 것이 아닌가 한다. 

- 난경 등 괴로운 일을 당하면 사실적인 실지불공을 하면 되는 것인데, 왜 진리불공이 필요한가
대종사는 〈정전〉 '심고와 기도'장에서 "사람이 출세하여 세상을 살아가기로 하면 자력과 타력이 같이 필요하나니 자력은 타력의 근본이 되고 타력은 자력의 근본이 되나니라"라고 했다. 이 세상에 자력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타력을 힘입으며 살고 있다. 그 타력 가운데 가장 큰 힘이 법신불 사은이며, 그 힘을 빌리는 방법이 바로 진리불공이다. 예를 들어 임용 시험에 합격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공부를 하는 동시, 법신불전에 기도를 올리면 합격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요컨대 실지불공과 진리불공을 병행할 때 진리의 큰 은혜를 받게 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명예가 높거나 돈이 많은 사람을 친구나 친척으로 둔 것만으로도 든든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물며 법신불 사은을 배경으로 두고 산다면 그 삶이 얼마나 당당하고 든든하겠는가. 진리불공을 하면 누구나 법신불 사은을 배경 삼을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사실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 '심고와 기도의 뜻을 잘 알아서 정성으로써 계속하면 지성이면 감천으로 자연히 사은의 위력을 얻어 원하는 바를 이룰 것이며 낙 있는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심고와 기도가 어떻게 사은의 위력을 얻을 수 있나  
심고와 기도를 통해 위력을 얻는다는 것은 체험을 해보지 않으면 좀처럼 믿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전이창 종사는 "목적이 있는 사람이 기도를 하지 않고 성공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기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직 기도를 통해 위력을 얻은 체험이 없는 사람들은 스승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제대로 된 심고와 기도를 계속해 보기를 권한다. 그러면 조만의 차이는 있겠지만 꼭 사은의 위력을 얻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우리 교단에서도 기도를 통해 위력을 얻은 사례는 너무나 많다. 기도를 처음 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사례를 통해 기도의 위력에 대한 확신을 가진 후 기도에 임하면 더 정성스럽게 기도를 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반드시 위력을 얻는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기도의 위력이야말로 본인이 실제로 해봐야 안다는 말 외에는 달리 해줄 말이 없다. 

- 기도하는 이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며, 심고와 기도를 올릴 때는 어떤 서원이 필요 한가
대종사는 "심고와 기도하는 서원에 위반이 되고 보면 도리어 사은의 위력으로써 죄벌이 있게 되나니"라고 말했다. 따라서 심고와 기도를 할 때에는 진실한 마음으로 서원 성취를 위한 지극한 노력을 꾸준히 하면서 올려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심고와 기도를 할 때에는 마음을 온전히 비우고 모든 것을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거나 조언을 구할 때에도 내 마음 속에 이미 답을 가지고 상대방을 대하면 꼭 필요한 답을 얻기 어렵다. 그러하듯이 진리 앞에 나아갈 때에도 온통 빈 마음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가서야 한다. 기도의 위력은 기도하는 사람의 자세에서부터 이미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내년은 법인기도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때를 당하여 전 재가출가 교도가 법인기도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실제 기도에 참여하여 제2의 법인성사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2018년 8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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